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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에게 횡단보도는 너무 길어

신호등 시간이 너무 짧아 사고위험

<8뉴스>

<앵커>

다음은 '어린이를 지킵시다' 연속보도. 오늘(5일)은 다섯 번째 순서로 학교앞 건널목의 신호등 안전 문제를 점검해봤습니다.

정영태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초등학교 앞 건널목.

바뀔듯 말듯한 신호등을 보고 아이들이 아슬아슬하게 뛰어갑니다.

[이은평/서울 신목초등학교 4학년 : 녹색불 깜박거리길래, 늦어가지고 뛰었어요.]

[임정희/서울 신목동 : 저학년 아이들이 다니기에는 녹색불 신호가 짧은 것 같아요.]

일반 건널목 신호등의 녹색 보행등은 1초에 1m, 학교 앞은 1초에 80cm 걷는 속도에 맞춰져 있습니다.

실제 어린이들의 보행속도는 어떤지 측정해 봤습니다.

초등학교 1학년 어린이의 보폭은 30cm가 조금 넘는 정도.

1초에 두 걸음을 걷는다면 10m를 걷는데는 15초쯤 걸립니다.

20m의 이 건널목을 지나려면 30초가 필요하지만 규정에 따라 25초로 설계된 보행등은 5초나 먼저 빨간불로 바뀌어 버립니다.

[허 억/안전생활연합 사무처장 : 어린이들이 도로를 안전하게 건너기에는 현행 보행자 녹색불이 너무 짧습니다.]

우리나라의 인구 10만명당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4.7명.

다른 OECD 회원국의 네 배 정도입니다.

게다가 75%가 보행중 사고로 숨졌습니다.

이웃 일본은 모든 건널목 신호등이 보행자 위주로 설계돼 우리의 절반 수준인 초당 50cm로 걷는 속도에 맞춰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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