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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의 존경받는 기업 '발렌베리'

이익금의 80%를 사회에 환원

<8뉴스>

<앵커>

비자금과 경영권 편법 승계, 또 탈세까지. 요즘 우리 재벌기업들을 보는 국민들의 시선이 따갑습니다. 사회로부터 사랑과 존경을 받는 대기업은 정말 그렇게 어려운 일인지, 스웨덴의 한 기업을 보면서 생각을 해보겠습니다.

이정애 기자입니다.

<기자>

스웨덴 남부에 위치한 세계적인 상용차 회사 스카니아.

팀별로 근로자들끼리 능률적인 방법을 정해서 일합니다.

회사는 가장 성과가 좋은 팀의 업무 방식을 다른 팀에도 적용시킵니다.

[다니엘슨/스카니아 홍보팀장 : 근로자들에게 지시하는 대신 어떻게 하는게 좋으냐고 물어보기 시작하니까 좋아지더군요.]

이런 방식을 도입한지 만 10년.

그동안 이직률과 병가율은 줄고 생산성은 70%나 높아졌습니다.

스카니아는 또 정규직이든 비정규직이든 같은 복지혜택을 보장해주고 해고할 경우 재교육과 직장 알선도 도와줍니다.

최근에는 직원과 직원 가족들을 위해 사내 병원까지 세웠습니다.

[피터슨 교수/스웨덴 웁살라 대학 : 노사간에 긴밀한 협의, 강한 신뢰가 있는 것이죠.]

스카니아의 사주는 150년전 스웨덴 최초의 민간은행을 설립한 재벌 발렌베리 가문.

발렌베리 그룹은 휴대전화 업체인 에릭손, 금융회사 인베스터 등 세계적 수준의 핵심 계열사 11개를 비롯해 100여 개 회사로 스웨덴 주식시장의 절반이 넘는 규모입니다.

대기업 상당수가 높은 세금을 피해 다른나라로 옮겨 비난을 받기도 하지만 발렌베리는 국민의 사랑과 존경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 1938년 노·사·정이 맺은 3자 협약에 따라 지금까지 매년 회사 이익금의 80% 이상을 대주주인 재단을 통해 사회에 기부해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클로라/스웨덴 웁살라 대학생 : 사람들이 기업의 사회환원에 대해 잘 알고 있고 그런 점을 존경하고 있습니다.]

발렌베리가 사회사업을 위해 만든 재단 만도 20여 개.

이 가운데 가장 큰 커뉴트 앤 알리스 재단의 한해 기부금만 1,237억원 정도 되고 이 재단 하나의 규모가 노벨 재단보다 훨씬 큽니다.

재단의 기부금은 주로 기초과학 연구와 기술개발, 교육 장학금 등으로 스웨덴의 국가 발전에 큰 역할을 해왔습니다.

발렌베리 가문에서 회사 경영에 직접 참여하는 사람은 두명 뿐입니다.

[몰러/커뉴트 앤 알리스 재단 대표이사 : (발렌베리 가문도 재단만큼 부유합니까?) 아닙니다. 부유한 집안이긴 하지만 스웨덴에서 가장 부자에 속하지는 않습니다.]

발렌베리 그룹은 특히 계열사들 간에 상호 출자를 일절 하지 않고 독립 경영의 원칙을 지키고 있습니다.

그룹 이사회가 개별 회사의 경영에 간섭하지도 않습니다.

[린드그렌/인베스터(발렌베리 지주회사) 부사장 : 그룹 이사회의 가장 중요한 안건은 대표이사를
채용하고 해고하는 것입니다.]

대재벌이 장수하고 존경받는 비결은 직원과 국민을 위하는 행복경영, 그리고 투명경영에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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