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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 '자이툰의 딸' 치료 위해 한국 방문

<8뉴스>

<앵커>

불의의 사고였지만, 우리 이라크 자이툰 부대의 군용차에 그만 아버지를 잃었던 열두 살 이라크 소녀가 8년 동안 앓아온 병을 고치기 위해 우리나라에 왔습니다.

테마기획, 남주현 기자가 이 소녀를 만났습니다.

<기자>

지난 2월 15일 낮 12시 반 쯤 이라크 아르빌 시내 사거리.

자이툰 부대 소속 군용차량이 갑자기 끼어드는 차량을 피하려다 이라크인 쿠르드족 하산 씨를 치었습니다.

하산 씨는 병원으로 옮겨지던 도중 숨을 거뒀습니다.

숨진 하산 씨의 딸 12살 헤자 양이 어머니와 함께 어제(27일)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8년째 앓고 있는 중이염을 제대로 치료하기 위해서입니다.

[라티프/헤자 어머니 : 교통사고는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는 사고였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한국에 대해 나쁜 감정은 없습니다.]

[헤자/이라크 소녀 : 한국에 와서 치료를 받게 돼 기쁩니다. 도와준 자이툰 부대에게 고맙게 생각합니다.]

헤자 양은 4살 때 시작된 중이염이 악화돼 고막이 거의 뚫려있는 상태입니다.

[히바/이라크 의사 : 전쟁 때문에 의사들은 외국으로 빠져나갔고, (의료 시설 등이) 열악한 상황입니다.]

수술은 2시간 넘게 계속됐습니다.

기도하는 마음으로 기다린 어머니는 마취가 풀리고 고통스러워 하는 딸의 손을 꼭 잡아봅니다.

아버지를 잃은 아픔까지 치료해 줄 수는 없지만, 이라크 소녀 헤자에게 한국은 더이상 먼 나라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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