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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품 경매' 이상 과열…투기양상까지

북 작품 천여점도 인터넷 거래…매매증여시 과세 거의 안돼

<8뉴스>

<앵커>

최근 미술품 경매에 돈이 몰리면서 투기과열 양상까지 나타나고 있습니다. 미술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탓도 있겠지만 매매나 양도를 해도 세금이 없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김태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매사의 호가에 따라 숨 가쁘게 번호판을 올리는 사람들.

평일 오후에 열리는 미술품 경매지만 농·수산물 경매장만큼 붐빕니다.

그림 213점이 출품돼 150점, 28억 원 어치가 새주인을 찾았습니다.

이 경매업체를 통해 올들어 4월까지 낙찰돼서 팔려나간 미술품은 1백 30억 원 정도.

벌써 지난해 낙찰액을 넘어섰습니다.

[이학준/서울옥션 전무 : 감상도 하고 또 투자도 하려는 1석 2조의 효과를 기대하시는 중상층의 참여가 점차 늘어나고 있습니다.]

북한의 인민화가와 공훈화가의 작품을 판매하고 있는 인터넷 경매 사이트에서는 지난해 9월부터 지금까지 1천 여점이나 거래됐습니다.

인지도가 낮아 평균 20~30만원선에 낙찰되던 북한 미술품들은 요즘에는 50~60만원에서 수백만원에 날개 돋친듯 팔리고 있습니다.

[박영복/북남교역 대표 : 하루에 1백점이상 팔리는데 현재 공급이 딸려서 10여점 밖에 팔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것도 통관 전에 이미 모든 그림이 다 팔리고 없습니다.]

미술품은 되팔거나 물려줄 때 신고 의무가 없어 양도세와 증여세를 피해갈 수 있습니다.

매매 경기만 좋으면 고수익이 보장되는 투자상품인 셈입니다.

[경매 참가자 : (지금 사신 거 얼마 짜리죠?) 125만원 짜리. 몇개월 후에 다시 팔아도 200만원 이상으로 살 사람 충분히 있죠.]

경매장에는 얼굴 드러내기를 꺼리는 큰손들을 위한 전용 방도 마련됐습니다.

[미술품 매매상 : 우리 점포 통해서도 한 사람이 50~60점 이상씩 사갑니다. (감상하는 용도가 아니겠네요?) 그렇죠. 다 투기성이지. 나중에 오르면 팔아 먹으려고 사는거죠.]

사두기만 해도 돈이 된다는 소문에 갈 곳 없던 돈들이 몰려들면서 미술품 경매장은 지금 뜨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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