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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시도지사 경선 결산, '절반의 성공'

한나라당이 27일 부산시장 경선을 마지막으로 시·도지사 후보자 경선을 모두 마무리한다.

지난 12일 제주를 시작으로 ▲13일 대구 ▲14일 충남 ▲16일 충북 ▲21일 경기 ▲22일 경북 ▲25일 서울로 이어져온 8개 지역의 경선에 마감표를 찍은 것.

전국 16개 시·도 지사 자리 중 경선 실시지역은 전체의 절반인 8곳.

인재영입을 추진중인 광주 등 호남권 3개 지역과 단수 후보가 신청한 대전(박성효), 현역 단체장이 여론조사를 통해 재공천받은 인천(안상수), 강원(김진선), 울산(박맹우), 경남 (김태호) 등 나머지 8곳은 경선없이 후보가 확정됐다.

우선 이번 경선은 당 혁신안을 '게임의 룰'로 적용해 절차적 민주주의의 현 주소와 국민참여의 수준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는 것이 대체적 평이다.

또 서울의 경우 큰 바람을 일으킨 오세훈 후보의 극적인 승리와, 제주지사 경선에서는 삼성물산 사장출신인 현명관 후보의 '역전 당선'으로 국민적 관심을 끌어들이는 흥행에도 일정 부분 성공을 거뒀다.

특히 지방자치 단체장 후보자 선출에 국민참여경선제가 도입된 이후 치러진 첫 경선이었던 점에서 그 대차 대조표에 모아지는 관심은 각별하다.

당 안팎에서는 혁신안 통과에 따라 국민참여율을 50%로 높인 경선제도가 도입된 취지 자체는 과거 지도부가 공천권을 독점했던 관행을 타파했다는 점에서 높이 살만 하다.

하지만 실제로는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지는 못해 '절반의 성공'에 머물렀다는게 대체적인 평가이다.

특히 막판 '오세훈 바람'이 몰아친 서울 지역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전체 투표의 30%를 차지하는 국민참여선거인단의 참여율이 10%대 안팎에 머물러, 앞으로 명실상부한 '국민 참여'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과제를 남겼다.

첫 시행에 따른 시행 착오도 전체적으로 경선이 매끄럽게 진행되지 못하는 큰 원인이 됐다.

김관용 전 구미시장이 당선된 경북지사 경선의 경우, 전체의 20%를 차지하는 여론조사 결과발표에서 2~3위가 뒤바뀌는 상식 밖의 상황도 연출됐다.

현역 시장인 허남식 후보와 중진 의원출신의 권철현 후보가 혼전을 벌이고 있는 부산시장 경선의 경우, 권 후보측이 국민참여선거인단 구성의 문제점을 들어 선정기관을 선거법 위반으로 고발하기까지 하는 곡절도 있었다.

오세훈, 홍준표, 맹형규, 후보간 '3파전'이 팽팽했던 서울시장 경선의 경우 대의원 명부 공개 등을 둘러싸고 상호 비방과 신경전이 경선내내 계속됐던 점도 옥의 티로 지적된다.

그럼에도 불구, 경선제도 도입을 통해 사실상 '민의'가 정확히 반영될 수 있었다는 반론도 적지 않다.

오세훈 후보가 경선에 참여한지 불과 16일만에 경쟁후보측의 막강한 조직력을 뚫고 본선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었던 이유는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우위를 보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물론 일각에서는 당에 대한 기여도나 충성심이 검증되지 않은 명망가가 대중적 지지만을 기반으로 당선될 수 있는 경선구조는 정당중심정치의 정신을 훼손한다는 쓴소리도 나오고 있다.

정치권에 몸담는 과정에서 이미지를 구기기보다는 대중의 '입맛'에 맞게 정치권 밖에서 자신의 이미지를 가꾼 인물들이 큰 판의 선거에서 비교우위를 가질 수 있는 현상을 경계하는 목소리이다.

당 관계자는 "지자체장 후보자 경선이 처음으로 실시되면서 많은 혼선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당내 민주주의 확대라는 측면에서 의미있는 시도였다"면서 "그 성과를 깎아내리기보다,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며 이를 발전시켜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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