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를 하고, 식기를 보관하던 주방 공간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주방은 이제 더 이상 요리를 하기 위한 기능적인 공간만이 아닙니다.
최근에는 이렇게 DVD나 컴퓨터와 같이 요리와는 관련이 없는 첨단 멀티미디어 기기들이 싱크대 안으로 속속 융합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과거에 비해 싱크대에 설치되는 모니터 크기가 훨씬 커진데다, 컴퓨터와 스피커 성능도 사무실에서 사용되는 데스크탑 이상으로 향상되면서, 이제 주부들은 주방에서 TV와 영화를 보고, 음악과 게임을 즐기는 등 다양한 여가 활동을 즐길 수 있게 됐습니다.
[마이클 지바닉/Dacor 영업담당 : 집의 마당이나, 아이들 방에 CCTV 카메라를 설치해두면 주부들은 주방에서 이 모니터를 통해 손님이 오는지, 아이들이 뭘하고 있는지 정확히 확인할 수 있다.]
각종 생활가전 제품이 주방 싱크대로 합쳐지는 이른바 '빌트인' 경향은 올해 더욱 강화됐습니다.
기존의 식기세척기나 가스 오븐 레인지뿐 아니라, 고가의 에스프레소 커피머신까지 싱크대로 합쳐졌습니다.
[이렇게 빠지게 되면 여기에 원두커피를 넣고 여기에는 물을 넣으면 됩니다.]
싱크대 위에 올려져 공간을 차지하던 정수기도 싱크대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김종배/국내 주방업체 상무 :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5~10년 뒤에는 부엌의 공간효율성을 위해서 이런 냉온정수기가 '빌트인'되는 추세일 것으로 봅니다.]
주방 공간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다양한 수납공간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거북이 등 껍질 모양의 접시꽂이와 커다란 피자 모양의 수납장, 그리고 TV를 안 볼 때는 아예 TV를 감춰주는 수납장까지.
빌트인 가전제품과 다양한 수납공간 활용으로 주방의 너저분한 물건들이 깔끔하게 정리되면서, 미래의 주방은 점차 세련된 카페 분위기로 바뀌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렇다 보니 주방은 이제 거실을 대신해 온 가족이 모여 대화하고, 책을 읽고, 다양한 여가활동을 즐기는 생활의 중심공간으로 변신하고 있습니다.
[이세헌/주방업체 디자인담당 부장 : 더이상 주방은 밥 짓는 곳이 아니라 생활 공간으로 진화되고 있습니다. (주방이 차지하는 공간도 넓어지고 있다고 봐야 하나요?) 그렇습니다. 이제는 주방과 거실이
공간적으로 융합되고 있어요.]
주방에 최첨단 기술이 빠르게 도입되고 있는 반면, 디자인은 오히려 과거로 회귀하는 이른바 레트로' 디자인이 올해 또 하나의 트렌드로 떠올랐습니다.
마치 50~60년대 구형 자동차 계기판 형태를 띤 이 전자 오븐레인지는, 사실 디지털 방식의 최신형 오븐레인지입니다.
버튼 하나로 간단히 요리를 끝낼 수 있는 기존의 제품과는 달리, 옛 느낌이 나는 다이얼을 돌려 요리를 지정하는 방식입니다.
[토마스 커틀러/Turbo chef 영업담당 : 다이얼을 돌려 음악을 듣는 것처럼 요리도 그렇게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아날로그 감성을 담은 하이테크 주방공간이 올해의 또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 온 가족이 주방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면서, 단풍나무나 대나무 같이 건강을 고려한 원목 자재가 많이 사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키친 앤 배스 쇼'는 주방과 욕실, 생활가전 분야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전시회로, 전세계 7백개 업체가 참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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