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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리더] 수산물 파는 여걸 사장님

짙은 어둠이 내려앉은 새벽, 구리 농수산물 도매시장.

현지에서 갓 잡아 올린 싱싱한 수산물이 속속 시장에 도착하면, 경매사의 종소리와 함께 본격적인 경매가 시작되는데요.

남초 지역으로 불리는 수산물 업계에서 도매경력만 올해로 20년째.

인터넷으로 살아있는 수산물을 전국 방방곡곡에 배달하는 이 사람, 바로 김영경 대표입니다

[임철용/수산물 경매팀장 : 정말 대단하신 분이다. 20여년 수산물쪽에 있어서 누구보다 수산물을 정확하게 안다.]

여성의 몸으로는 쉽지 않은 수산물 도매업으로 그녀는 한 해 평균 6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데요.

[한훈식/도매상인 : 생물장사가 여자로선 하기힘든 일인데, 20년간 지켜보니까 참 열심히 사는분이란 생각이 든다.]

김 대표가 처음 업계에 몸담게 된 것은 지난 1987년.

수협 중매인으로 일하던 남편을 도와 가계에 작은 보탬이라도 되겠다는 소망으로 시작했는데요.

[김영경/대표 : 남편을 도와주겠단 뜻에서 나왔는데, 처음엔 너무 힘들고 아무것도 모르겠더라고요.]

그러나 도매업의 특성상 수금이 원활하지 않게 되자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김영경/대표 : 미수금이 너무 많아 힘들었고,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만 했다.]

평소 일반 소비자들과 직거래를 할 수 없을까 고민하던 김 대표.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바로 인터넷 수산물 쇼핑몰인데요.

냉동처리나 가공생선이 아닌 살아있는, 싱싱한 생물을 공급하고 싶다는 그녀의 바램은 곧 주변의 만류에 부딪히고 맙니다.

[김영경/대표 : 초기엔 나보고 미쳤다고 그랬다. 인터넷으로 어떻게 생물 판매와 유통이 되냐, 하고는 싶지만 불가능한 일이다 (라고 했다).]

그러나 김 대표는 뜻을 굽히지 않았고 1년 만에 문을 연 쇼핑몰은 현재 입소문을 타고 회원수가 3천명 가까이 되었습니다.

새벽시장의 신선한 먹거리를 다음날 전국 각지, 어디에서든 맛볼 수 있다는 점.

이것이 바로 인터넷 수산물 쇼핑몰의 인기비결인데요.

살아있는 수산물을 취급하기 때문에 특히나 신선도 유지에 만전을 기합니다.

또한 수산물 쇼핑몰 최초로 주부들을 위한 장보기식 개념을 도입한 것도 그녀만의 아이디어인데요.

[김영경/대표 : 주부니까 소비자 마음을 잘 아는 거 같다. 내가 여자고 주부라 가려운 데를 팍팍 긁어줄 수 있는 그런 게 있는 거 같다.]

밤 12시 출근, 오후 8시 퇴근.

잠은 회사에서 토막잠을 자기 일쑤지만 그래도 싱싱한 수산물을 공급할 수 있다는 생각에 피곤함을 잊는 김영경 대표.

[김지영/직원 : 굉장히 부지런하시고 철저하시고 일하실 때 보면 정말 열정이 많이 느껴져요.]

수산물 업계의 블루오션, 틈새시장에 파고든 김영경 대표.

바다를 닮은, 그녀의 끝없는 도전은 이제 시작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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