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적십자사가 미허가 의료장비로 혈액검사를 실시, 에이즈(HIV) 감염 혈액조차 제대로 잡아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나라당 고경화 의원은 21일 보도자료를 내고 "적십자사 중앙센터와 남부센터가 지난 2003년 10월 도입한 에이즈 및 C형 간염바이러스 검사장비인 스위스산 핵산증폭검사기(NAT)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또는 유럽연합체의 승인을 받지 않았을뿐 아니라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수입품목 허가도 받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고 의원은 특히 "문제의 장비가 에이즈 감염 혈액도 제대로 판정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적십자사가 계약 직전 총 87개의 혈액샘플을 대상으로 장비 정확도 검사를 조사했는데 조사대상 샘플에 포함돼 있던 1개의 에이즈 양성혈액을 잡아내지 못하고 음성으로 판정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적십자사는 이런 문제점을 알고도 장비를 계약해 반입했다"면서 "당시 장비 정확도 검사에 참여했던 전문가가 정확도 문제점을 분명히 지적하면서 대외에 공개할 것을 요구했는데도 적십자가를 이를 무시한 채 계약을 강행한 것은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는다"며 장비계약 과정에 의혹을 제기했다.
고 의원은 "적십자사가 의료기관으로 분류돼 있지 않아 미허가 장비를 쓴다고 해도 의료법상 문제될 것은 없지만 기관의 성격상 허가 장비를 써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며 법 개정 필요성을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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