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연일 터져 나오고 있는 '공천비리'와 '공천잡음'에 곤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당 지도부가 최근 '더 이상 문제되는게 없다'며 자체 감찰활동 일단락을 선언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여러 건의 공천비리가 새롭게 터져나오면서 당 지도부의 입장이 난감해진 것.
지도부는 "이번 건은 전혀 몰랐다"며 당으로서도 어쩔 수 없었다는 입장이지만 중앙선관위와 경찰이 조사중인 사건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것은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허태열 사무총장은 지난 18일 기자회견을 통해 "서울 도봉을 당원협의회 P 모씨를 수사결과에 따라 처리키로 했다"는 감찰결과를 발표하면서 더 이상 확인된 공천비리는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바로 그 다음날 선관위는 한나라당의 감찰결과를 비웃기라도 하듯 한나라당 공천비리를 무더기로 적발, 검찰에 고발하거나 수사를 의뢰했다.
이 가운데 서울지역 모 당원협의회장의 경우 측근을 통해 시의원 공천 신청자로부터 6천만원을 받았다가 공천에서 탈락하자 되돌려 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역은 공천잡음이 심해 애초부터 '요주의 지역'으로 꼽혔던 터라 당내에서조차 '미온적 대응'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제주지방경찰청도 같은 날 한나라당 제주도당 사무처장 K씨의 금품수수 의혹에 대한 진상 조사에 나선다고 발표, 당 지도부의 입장을 더욱 난처하게 했다.
공천비리 연루설이 나돌고 있는 서울 K, 영남 K, K, L 의원 등 현역의원 등에 대한 비리사실이 터져 나올 경우 지도부가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받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상황이 이런 데도 당 지도부는 "공천비리 의혹이 제기되면 언제든지 철저하게 조사하고, 사실로 확인되면 엄정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경기도 공천심사위 부위원장으로 활동해 온 임태희 의원이 공천과정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공심위원직을 전격 사퇴,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임 의원은 20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자질보다는 친소관계에 따라 후보자가 결정되는 현실에서 더 이상 공심위에 몸담는 것은 무의미하다"면서 "특히 성남시장 후보 결정 투표과정에서 공심위원들이 압력을 받았는지 입장을 순식간에 번복하는 것을 보고 회의를 느꼈다"고 말했다.
여기에다 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서찬교 현 성북구청장을 구청장 후보로 공천한 것을 둘러싸고도 말이 많다.
일각에서는 당 핵심당직자와의 특수관계 설을 제기하고 있다.
경남도당위원장인 김학송 의원의 전 보좌관 이 모씨가 최근 김의원을 월급 착복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것도 공천비리로 얼룩진 당의 이미지를 더욱 흐리게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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