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주민들의 주차 공간 확보를 위해 도입된 거주자 우선 주차제도가 주민들의 반대로 겉돌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인천으로 갑니다. 김흥수 기자! (네, 인천입니다.) 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도입한 제도를 주민들이 반대한다. 언뜻 이해가 잘 안 가는데요?
<기자>
네, 거주자 우선 주차제를 도입했는데 오히려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혔습니다.
주차료를 징수한 것이 주민들의 반발을 산 가장 큰 이유입니다.
함께 보시겠습니다.
인천시 주안2동 주택가 골목.
넘쳐나는 차량에 비해 주차공간이 턱없이 부족해 항상 주차난을 겪는 곳입니다.
[채수환/인천시 주안동 : 저녁 때는 엄두를 못 내요. 주차할 곳이 없어서 몇 바퀴를 돌다가 밖으로 나가게 되지요.]
인천시는 지난 2004년부터 이곳에 거주자 우선 주차제도를 시범 실시했습니다.
불법주차를 차단하고 주민들에게 안정적인 주차공간을 확보해주기 위한 것입니다.
하지만 시행 2년 만에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혔습니다.
문제는 한달에 3만 원씩 들어가는 주차비.
[이안진/인천시 주안동 : 다른 데는 안 하는데 왜 여기만 하느냐고 하는 주민들도 많고 돈 내는 것도 그렇고, 내는 사람만 내고, 안 내는 사람은 안 내고.]
인천시는 주차 구획선과 각종 시설물 설치에만 3억원이 넘는 예산을 들였지만 80%가 넘는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결국 거주자 우선 주차제도를 중단했습니다.
<앵커>
이 제도가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주민들에게 그 필요성을 인식시키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해 보이는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인천시는 오는 2007년부터 거주자 우선 주차제도를 시 전역으로 확대 시행할 방침입니다.
먼저 주민들을 어떻게 설득시키느냐가 가장 큰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함께 보시겠습니다.
거주자 우선 주차제도가 중단되자 주민들은 다시 집 앞에 플라스틱 통과 타이어 등을 내놓고 있습니다.
집앞에 다른 차량들이 주차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것입니다.
이렇다보니 주민들 사이에는 또 다시 주차시비가 일고 있습니다.
[인천시 주안동 주민 : 차를 빼라고 하면 당신네 땅이냐는 식으로.. 빼주는 사람도 있지만 그렇지 않아 싸우는 경우도 있어요.]
문제는 여기에 그치지 않습니다.
화재라도 발생할 경우 그야말로 속수무책일 수 밖에 없습니다.
거주자 우선 주차제도를 시행하면 집집마다 정해진 구역에 주차를 하기 때문에 운전자를 쉽게 파악할 수 있고, 불법주차 차량의 경우 단속도 할 수 있습니다.
[장상호/인천시 남구청 주차관리팀 : 화재라든지 이런 것들이 있을 때 무질서한 주차로 인해 서로 재산상의 피해를 볼 경우도 많이 있고요. 주차 구획선을 정해줌으로 해서 주차에 대한 의식 수준도 향상이 (될 것입니다.)]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는 주차시비와 불법주차로 인한 사회손실을 줄이기 위해서는, 관련당국의 행정적 노력과 함께 공동체를 위한 제도와 관련 법규를 이해하고 준수하려는 성숙한 시민의식도 필요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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