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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한 세상' 사망 일주일 만에 주차장서 발견

<8뉴스>

<앵커>

40대 여성 택시운전 기사가 자신이 사는 아파트 주차장에서 시신으로 발견됐습니다. 숨진 지 일 주일. 시신이 차 안에 있었지만 가족도 이웃도 아무도 몰랐습니다.

대구방송 박영훈 기자입니다.

<기자>

여자 택시기사 47살 박 모 씨가 마지막으로 목격된 것은 지난 10일.

박 씨는 가족들에게 일하러 나간다며 집을 나선 뒤 연락이 끊겼습니다.

박씨는 어제(17일) 오전 집 앞에 주차돼 있던 자신의 차량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실종된 지 일주일이 지난 뒤였습니다.

박 씨의 시신을 처음 발견한 사람은 박 씨의 직장동료.

이중주차로 불편을 겪고 있다며 택시를 치워달라는 주민의 연락을 받고 나서입니다.

[최초 목격자 : (차량) 열쇠가 없어서 어떻게 할 수도 없고, 주민들이 주차하면서 자꾸 (차량을) 밀고 당기고 하는 것이 벌써 며칠째...]

박 씨는 차 뒷좌석 바닥에 웅크린 채 숨져 쉽게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시신이 부패한 정도로 미뤄 박 씨가 집을 나선 지난 10일 쯤 숨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담당 경찰관 : (변사자가) 연락 안하는 경우가 자주 있어서, (친척들도) 우리 집에 안 왔다고 하고 그냥 넘어 간 거죠.]

일주일 동안 박 씨의 시신이 택시 안에 있었지만, 가족도 이웃도 별다른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이웃주민 : 택시가 어디 세워져 있었어요? 말도 안돼... 전혀 몰랐어요. 얘기 듣고 섬뜩하더라고요.]

경찰은 박 씨가 밀폐된 차량 안에서 잠을 자다 질식사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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