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론스타, 속보이는 '천억 기부'

지난주 예고 없는 팩스…사흘만에 정식 서신으로 확인

<8뉴스>

<앵커>

외환은행 매각으로 막대한 양도차익을 챙기게 된 론스타가 1천억원을 한국에 기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비난 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한승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주 금요일 한덕수 경제부총리실에 예고없이 두 장짜리 팩스가 수신됐습니다.

발신인은 론스타의 앨리스 쇼트 부회장.

일방적인 팩스였기에, 오늘(17일)에야 론스타측의 정식 서신임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론스타는 우선 외환은행 양도차익 4조 5천억원 가운데 1천억원을 한국에 기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과세 논란이 끝날 때까지 7천 250억원을 예치하겠다는 뜻도 밝혔습니다.

스타타워 매각에 따른 추징세금 1천4백억원은 법적 결론이 내려지면 납부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같은 론스타의 입장표명은 외환은행 인수 자체가 무효라는 주장이 나올 정도로 악화된 여론을 달래보려는 시도로 보입니다.

지난해 제일은행을 팔아 1조1천5백억 원의 이익을 낸 뉴브리지캐피탈이 2백억원을 기부한 사례를 참고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한 부총리는 론스타의 제안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습니다.

[한덕수/경제부총리 : 감사원과 검찰이 하고 있는 조치들이 예정했던대로 가면된다 하는 차원에서 제가 큰 관심이 없다...]

이번 제안으로 악화된 여론을 잠재우기엔 역부족으로 보입니다.

[정종남/투기자본감시센터 기획국장 : 론스타는 불법행위로 조사를 받고 있는 피의자 신분에 있습니다. 피의자가 사건무마용으로 기부금을 내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입니다.]

검찰도 기부금과 수사는 별개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