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취재의 주제는 ‘소아비만’ 이었습니다.
이번에도 정말 기가 막힌 환자를 만나게 되었는데, 이 환자는 초등학교 5학년 (12세) 남학생으로 키는 150cm 도 되지 않는 작은 키에 80kg 에 육박하는 체중과 35인치의 허리둘레, 즉 고도의 소아 비만을 앓고 있는 환자였습니다.
이 아이는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차서 일상생활에서도 불편을 겪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찾아간 비만 클리닉에서 다른 아이들이 30분 운동 할 때에 5분도 채 하지 못하고 힘들다며 주저 앉아 버렸습니다. 자신의 거대한 몸을 어떻게 추스려야 할지 감당이 되지 않는 듯 하였습니다. 상황의 심각성을 알고 찾아간 병원에서의 건강진단 결과는 충격적이었습니다. 과도한 비만으로 12세의 나이에 이 어린아이의 심장은 약해질 대로 약해져 조금의 운동이나 과격한 움직임도 견디지 못하게 되었고, 혈압이 180까지 오르는 고혈압과, 고지혈증 (보통 어른들의 경우 40~50 대에 발명할 수 있는 질병)을 동시에 앓고 있었습니다.
이 아이의 비만 원인은 컴퓨터 게임과 부모님의 맞벌이로 인한 규칙적이지 못한 식생활, 인스턴트 식품의 과량 섭취에 있었습니다. 부모님의 식사를 챙겨주지 못해, 자주 피자나 햄버거 등으로 끼니를 때우고, 밖에서 놀기보다 컴퓨터 게임에 빠져 종일 집에만 있느라 움직임이 없었던 아이에게 비만은 당연한 결과였습니다.
요즘 초등학교 학생들을 조사해 보면 5명 중 2명은 비만이라는 통계가 나옵니다.
소아비만이란 정상보다 20% 이상 살이 찐 아이들을 일컫는 말로 비만인 어린이들은 앞으로도 계속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 원인은 앞에서 보셨듯이, 어린아이들의 먹기만 하고 운동은 하지 않는 생활태도, 피자 햄버거 튀김 과자 등 비만의 주범인 인스턴트식품의 섭취입니다. 이런 인스턴트식품에는 몸에 해로운 트랜스지방이 많이 들어있습니다. ( 우리가 먹는 음식 안에는 좋은 콜레스테롤(HDL)과 나쁜 콜레스테롤(LDL)이 있습니다. 좋은 콜레스테롤은 지방분해와, 동맥경화 해소, 혈관 내 쌓여있는 찌꺼기를 제거 하지만 나쁜 콜레스테롤은 비만, 동맥경화, 고혈압, 당뇨를 일으킵니다. 모든 음식에는 이 두 종류의 콜레스테롤이 들어있지만, 트랜스 지방에는 좋은 콜레스테롤은 매우 소량이고 나쁜 콜레스테롤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소아 비만과 성인 비만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성인비만은 비만세포의 크기가 커지는 것이지만 소아 비만은 비만 세포의 수가 늘어나는 것으로 보통사람의 비만 세포가 1000개라면, 소아비만으로 비만세포가 늘어난 사람은 만 개~2만 개 정도의 비만세포를 가지게 됩니다. 따라서 비만 세포가 다른 사람들보다 많아 성인이 된 뒤에도 대부분 비만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됩니다.
따라서 고도의 소아비만에 걸린 아이들 중에는 벌써 성인병에 걸린 경우도 있고, 걸리지 않았다 하더라도 보통 사람들은 40~50세에 발병하는 성인병이 20~30세 때에 발병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최근 10년간 비만인구가 급속하게 늘어나면서 세계적으로 11억 명을 초과, 기아인구를 앞질렀으며, 비만으로 인한 사망자수는 미국에서만 연 30만 명을 돌파, 흡연 사망자와 같은 수준으로 높아졌습니다.
성인 중 비만자들의 인구가 1991년 12.0%에서 지난 1999년 18.9%로 크게 늘어난 미국의 경우 비만 문제는 커다란 사회적 이슈로 비화되고 있습니다. 일본 역시 후생노동성의 조사에 따르면 15세 이상의 비만 인구가 2300만 명으로, 5명 중 1명 꼴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중국의 경우, 예방의학과학원 식품위생연구소가 지난해 상하이등 4개 도시의 아동 946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평균 12%의 아동이 비만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미국 등 선진국에 버금가는 수준입니다. 중국의 아동비만 현상은 ‘1가정 1자녀’ 정책으로 가정마다 자녀가 한 명으로 줄어들면서, 소황제(소황제)’라고 불리는 독자(독자) 자녀들을 과보호와 과영양 상태로 방치하기 때문입니다.
요즘 중국의 ‘마이당라오(맥도널드 햄버거)’와 ‘궁더지(캔터키 후라이드 치킨)’ 점포에는 어른의 손을 잡은 어린이들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 입니다.
한국은 중국이나 일본보다 훨씬 더 심각한 상탭니다. 역시 비만이 급속히 늘어나 지난 98년 보건복지부 조사결과 10세 이상 우리 인구의 23%가 비만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아시아에서는 말레이시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입니다.
아이들이 예전처럼 밖에서 건강 하게 뛰어 놀기보다, 컴퓨터를 하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비만의 위험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학교와 가정에서는 아이들이 무엇을 먹고 생활하는지 관심을 가지고 챙겨줘야 합니다.
또 정부 학교에서의 아이들이 뛰어 놀 수 있는 공간과 기회를 마련해 주는 대책도 시급합니다. 이대로라면 비만공화국이 멀지 않았습니다. 소아 비만인 아이들을 보면 미래의 희망은 절망으로 바뀝니다. 아이들은 우리의 미래의 희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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