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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 베종 라 로멘느--프랑스

지중해 문명기 5권BR 모자이크로 읽는 그리스 로마 문명BR(At of Mosaic and GecoRomain Civilization) 고대의 삶과 사랑 BR2장. 테세라 모자이크의 세계 5.프랑스

-- 지중해 문명기 5권--

모자이크로 읽는 그리스 로마 문명
(Art of Mosaic and Greco-Romain Civilization)

--고대의 삶과 사랑--


2장. 테세라 모자이크의 세계

5.프랑스

1)프랑스(France)

2,3,4,5,6,7,8,9)빠리(Paris) 루브르(Louvre)

10,11,12,13,14,15) 셍제르망 앙 레(Saint Germain en Laye)

16)리용(Lyon)

17,18,19,20,21,22, 23, 24)비엔느(Vienne)

25)오랑쥬(Orange)

26)베종라 로멘느(Vaison La Romaine)--오늘 이야기

27,28)님므(Nimes)


26. 베종 라 로멘느(Vaison La Romaine)

 

베종 라 로멘느(Vaison la Romaine)는 오랑쥬에서 가야한다. 철로가 거미줄 처럼 깔려 기차로 전국 어디든지 원하는 대부분의 지역을 갈 수 있는 프랑스에서 기차로 찾을 수 없을 만큼 오지(奧地)가 베종 라 로멘느다. 차를 이용하거나 많은 비용을 대고 택시를 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프랑스땅 로마 유적을 살피기 위해서는 꼭 들러야 할 만큼 소중한 유적이 자리한다. 운전을 못하는 필자는 오랑쥬 역에서 택시를 대절했다.

 

극장 유적. 베종 라 로멘느 동쪽 유적지의 맨 뒤 북쪽에 자리한 극장 유적. 베종 라 로멘느. ⓒ김문환

 

때는 5월 말. 누런 밀밭이 드넓게 펼쳐진 평야지대를 지나는가 하면, 이내 차가 숨을 헐떡일 듯 높아진 고산지대를 달린다. 2002 한일 월드컵을 앞두고 한국과 프랑스 대표팀이 벌인 친선 경기에서 우리가 선전 끝에 3-2로 진 다음날이었는데... 여행하느라 정확한 소식을 모르고 있던 필자에게 택시 기사가 한국인임을 알고 결과를 들려줬다. 2002 월드컵 선전을 예고하는 멋진 경기 결과에 가슴 설레이며 귀를 쫑긋 하던 차에 어느새 택시가 높은 산아래 구릉지대에 틀어앉은 베종 라 로멘느에 닿았다. 한적하고 목가적인 농촌 마을.

 

바닥 모자이크. 로마 저택의 바닥을 장식하던 당시 모습 그대로다. 무너지고 남은 벽 밑부분에는 당시 그린 프레스코화도 화려한 색상을 간직하고 있다. 로마시대 바닥은 모자이크, 벽은 프레스코로 꾸몄음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베종 라 로멘느. ⓒ김문환

 

택시를 기다리게 해 놓고 유적지로 들어갔다. 베종 라 로멘느 유적지는 기존 시가지와 뒤섞여 있다. 중세와 근세를 거치면서 로마 유적 위에 새로운 건물을 지은 결과다. 현재도 사람이 살고 있는 건물들 사이 사이로 유적이 자리하는데... 만년 전 구석기 시대 유물들이 발견되는 베종 라 로멘느의 역사시대 유적은 B.C 6c 것이 처음이다. 알프스 산맥 서쪽에 주로 거주하던 보콘티족의 일파가 거주하며 남긴 유적이다. B.C 20년에는 로마의 지배가 시작됐고, 보콘티족의 이름을 따 [바시오 보콘티오룸]이라는 이름이 생겨났다.

 

바닥 모자이크. 이탈리아 반도를 중심으로 프랑스와 이베리아 반도, 영국으로 퍼졌던 흑백 모자이크에 꽃이나 기하학 무늬 도안을 컬러로 집어 넣었다. 베종 라 로멘느. ⓒ김문환

 

중세 때도 기독교의 중심도시로 명맥을 이었던 베종 라 로멘느는 프랑스의 로마도시 가운데 이례적이란 평가를 받는다. 강을 끼거나 평야지대에 건축한 다른 도시와 달리 험악한 산지 한가운데 자리하기 때문이다. 또, 극장 이외에는 개선문이나 수도교, 원형경기장 같은 거대한 공공 건축물이 발굴되지 않은 점이다. 대신 일반 시민들이 살던 주택, 상점가 같은 사적인 영역의 유적이 비엔느의 셍 로망 앙 갈(Saint Romain en Gal)지구나, 글라눔(Glanum)에 비교할 바가 아닐 정도로 잘 보존돼 있다. 로마인들이 일터에서 집안에서 탐방객을 마중나올 것처럼 생생하게 살아 있는 유적의 보고다.

 

공작--박물관 바닥을 화려하고 수놓는 공작의 모습. 날개를 활짝 편 상태다. 베종 라 로멘느. ⓒ김문환

 

베종 라 로멘느 유적지는 크게 둘로 나뉜다. 서쪽 지구는 빌라와 상가등의 공공 유적이 손에 잡힐 듯 비교적 작은 공간에 오롯이 복원, 보존 돼 있다. 동쪽지구는 훨씬 넓고, 아직 발굴 안된 부분과 발굴된 부분이 한데 섞여 있다. 로마 주택등의 유적과 로마 극장 사이에는 박물관도 지어 출토된 당시 유물을 전시해 놓았다. 우리의 관심사 모자이크는 두 군데 유적지 모두에서 찾아볼 수 있다. 서쪽 지구에는 빌라를 장식하던 기하학 무늬의 바닥모자이크가 현장에 그대로 남아 당시 화려하던 주택의 모습을 가감없이 보여 준다.

 

청둥오리. 베종 라 로멘느. ⓒ김문환

먹이를 쪼는 앵무새. 베종 라 로멘느. ⓒ김문환

 

동쪽 지구는 박물관에서 아름다운 모자이크가 탐방객을 맞는다. 무엇보다 공작의 집(House of the Peacock)에서 발굴한 공작 모자이크가 눈에 들어오는데... 활짝 날개를 편 공작이 박물관 바닥에서 하늘로 날아오를 듯 위엄을 뽐낸다. 공작새 주변에 다른 새들도 그려 넣었다. 가운데 공작을 두고 18개 작은 판넬을 만든 뒤 그 안에 먹이를 쪼는 앵무새나 청둥오리, 메추리 같은 다양한 새를 호위병처럼 그려 넣은 구도가 무척 인상적이다. 5mm 이하의 작은 유리나 대리석 조각을 사용해 섬세한 숨결이 느껴지는 테세라 모자이크의 걸작으로 손색없다. 규모도 적지않은 이 대작은 1c 만들어졌다.

 

메추리. 베종 라 로멘느. ⓒ김문환

바다 괴물--상반신은 표범이고, 용의 꼬리를 가졌다. 베종 라 로멘느. ⓒ김문환

발가락을 쪼는 새. 베종 라 로멘느. ⓒ김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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