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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남-김광현 '엇갈린 운명'

<8뉴스>

<앵커>

고등학생 시절에 북한에 납치됐다가 같은 처지의 일본인 메구미씨와 결혼한 것으로 확인된 김영남씨. 그러나 정작 김씨를 납치했던 북한 공작원은 한국에 정착해서 서울에 살고 있습니다.

이 기막힌 사연을 안정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30년 전까지만 해도, 김영남씨는 남한에서 고등학교 1년생, 김광현씨는 북한의 공작원이었습니다.

하지만, 두 사람의 불행한 만남은 78년에 시작됩니다.

북한 공작원 김광현은 지난 78년 8월, 군산시 인근의 선유도 해수욕장에 놀러 온 김영남씨를 북한으로 납치했습니다.

[안기부 수사결과 발표(1997년) : 작전부 소속 공작원 3명이, 8월 5일 선유도 해수욕장에서 김영남을 납치한 것으로 확인되었고...]

북으로 끌려간 김영남씨는 86년, 납치된 일본인 메구미와 결혼했고 현재 대남 간첩교관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반면 대남 공작원 김광현씨는 80년, 또 한번 인생의 전환기를 맞습니다.

지난 80년 6월 충남 서산으로 침투하던 김광현씨는 우리 군에 체포됐습니다.

[대한뉴스 : 무장간첩 김광현은 (북에서는) 침투요원에 대한 전문적인 훈련을 강화하고 있다고 폭로했습니다.]

이후 남한에 정착한 김광현씨는 현재 서울에서 평범한 가장으로 살고 있습니다.

북으로 끌려간 남한의 고교생은 대남간첩 교관이 되고, 납치한 간첩은 남한에 정착한 기막힌 사연.

분단이 불러 온 비극적인 운명의 아픔은 아직도 끝나지 않고 있습니다.

[최계월/김영남씨 어머니 : 내가 죽기 전에 보면 소원이 없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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