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건취재파일입니다. 오늘도 사건팀 최희진 기자 나와있습니다. 오갈 데 없는 노인들에게 숙식을 제공했던 기도원을 구청이 강제로 철거했다는데 어떤 사연이죠?
<기자>
네, 서울 신내동에 있는 한 기도원에 신도 50여명이 함께 기거를 해왔다는데요.
대부분 오갈 데 없는 노인들이었습니다.
근데, 어제(13일) 관할 구청에서 이 기도원을 강제로 철거했습니다.
먼저 철거 상황부터 보시겠습니다.
건장한 청년들이 기도원 문을 뜯어내고 들어가고 있죠.
안에 들어가서는 소화기를 들고 여기저기 흰색 소화분말을 뿌립니다.
이들은 구청 직원들과 철거업체가 고용한 용역업체 직원들입니다.
철거과정에서 신도들과 철거직원 3백여명이 몸싸움을 벌이면서 여기저기서 비명이 터져 나옵니다.
신도들은 어떻게든 버텨보려고 안간힘을 쓰지만, 아무래도 젊은 남자들에겐 역부족입니다.
이 실랑이는 30분 넘게 계속됐는데, 결국 신도 50여 명은 모두 끌려 나왔습니다.
이 기도원은 중랑구청 뒤편 국유지에 지어진 불법 건축물이었는데요, 앞서 말씀드린대로 이곳에선 노인 50여명이 함께 숙식을 해왔다고 합니다.
그런데, 중랑구청에서 지난 2002년부터 이곳에 공원을 만드는 사업을 진행해왔고, 재작년 기도원장에게 보상금으로 3천 7백여 만원을 지급했습니다.
돈을 받은 기도원장은 건물과 노인들을 남겨 둔 채 잠적했습니다.
쫓겨난 노인들은 구청에서 그동안 자신들을 위해서 해 준 게 뭐가 있느냐고 강하게 반발하면서 어제부터 구청 1층 복도를 점거하고 농성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구청측은 정당한 법집행이므로 추가 보상은 없다고 못박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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