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선거를 코 앞에 둔 시점에서 그것도 당의 중진 의원을 스스로 검찰에 고발한 건 우리 정치사에서 유례가 없는 일입니다.
도대체 무슨 다급한 사정이 있었길래 이런 고육책을 쓰게 됐는지, 정하석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한나라당은 자체 조사 결과 서초구청장 공천을 신청한 한 모 씨의 부인이 지난 2월과 3월 여러 차례에 걸쳐 김덕룡 의원 부인에게 4억 4천만원을 전했다고 밝혔습니다.
한 씨는 공천에서 탈락하자 지난 5일 한나라당 감찰단을 찾아가 금품 전달 사실을 알렸습니다.
박성범 의원은 지난 1월 당시 성낙합 중구청장 부인의 인척인 장 모 씨로부터 미화 21만 달러가 든 케이크 상자를 받았다고 한나라당은 밝혔습니다.
이에 앞서 지난 연말에는 고급 양주와 모피 코트, 핸드백 등도 전달됐다고 밝혔습니다.
성낙합 청장은 그러나 지난달 갑자기 과로로 숨졌고, 돈을 준 장 씨는 성 청장의 부인을 대신 공천해주길 바랐지만 이뤄지지 않자 금품 제공 사실을 당에 알렸습니다.
한나라당은 이런 제보를 접하고 조사를 벌여왔지만 진위를 밝히기가 어려워 검찰에 고발할 수 밖에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성 청장 부인 쪽에서는 무소속 출마 의사를 밝히며 당 후보를 밀지 말라는 요구가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허태열/한나라당 사무총장 : 당사자가 새로운 당과의 부당한 거래를 요구해왔기 때문에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지 않을 수 없는 단계에 왔습니다.]
하지만 당 일각에서는 공천 비리 의혹이 제기되고 나서 뒤늦게 조치가 이뤄진 데 대해 지도부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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