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보고싶다 한 마디를 하려해도 30분이 넘게 걸리는 아내. 하지만 남편은 이런 아내에게 당신이 있어서 행복하다고 말합니다. 아픈 아내를 8년째 돌보고 있는 남편이 이 사연을 책으로 펴냈습니다.
테마기획, 남주현 기자입니다.
<기자>
손가락으로 남편의 손바닥에 글씨를 써봅니다.
[이철수(60) : '누'자 쓴 거야? 눈물 닦아달라고?]
고개를 끄덕일 힘조차 없어 대신 눈을 질끈 감습니다.
소뇌 세포가 파괴돼 점점 운동 기능을 잃게 되는 난치병, 8년 전부터 다발성 전신 위축증을 앓는 김순희 씨와 남편 이철수 씨의 대화법입니다.
[이철수(60) : '보고 싶다, 전화 좀 해' 이런 말은 단어가 길기 때문에 이런 것을 한 번 자기 의사표시 하려면 30분 이상이 걸리는 거죠.]
몸이 굳어지는 김 씨는 지금은 눈꺼풀과 손가락 몇 개만 겨우 움직입니다.
공무원 남편은 이런 아내를 돌보며 틈틈이 적어둔 간병기를 책으로 펴냈습니다.
[이철수(60) : 어느날 갑자기 훌쩍 떠나버리면 나의 이 공허한 마음을 어떻게 추스른단 말인가.]
남편 이 씨는 맞잡은 아내의 손의 체온을 느끼면서 행복을 실감합니다.
이제 정년 퇴임을 두 달 앞둔 남편.
아내와의 평범한 일상으로 되돌아가는 기적을 꿈꿔 봅니다.
[이철수(60) : 최선의 노력을 다할 테니까 나 믿고 마음 편안히 하루하루 그렇게 지내. 사랑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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