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가 식구의 속내를 떠보기 위해 납치 자작극을 벌인 40대 남성이 주위를 당혹케 했다.
8일 경남 남해경찰서에 따르면 최모(47)씨는 지난 7일 오전 0시30분께 자신의 아들(19)에게 전화를 건 다음 목소리를 변조, "네 아버지를 지금 가둬두고 있으니 날이 밝는 대로 새마을금고 계좌로 1억원을 송금하라"고 말했다.
이 전화를 받은 최씨 아들은 경찰에 신고,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수사를 진행하던 경찰은 최씨가 아들에게 전화를 걸어 남해군 내 한 여관에 혼자 있다고 알려왔다는 사실을 아들로부터 전해 듣고 최씨가 말한 여관에서 최씨를 '구조'했다.
경찰은 '피해자' 최씨를 조사하던 중 "처가식구들이 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이러한 일을 스스로 꾸몄다"는 '황당한' 말을 들었다.
보일러 대리점을 운영하는 최씨는 경찰에서 "IMF 이후 몇 번에 걸쳐 사업에 실패하면서 빚이 계속 늘었다"면서 "이후 장모와 아내(42)가 나를 못마땅해 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고 경찰 관계자는 전했다.
최씨는 또 "빚이 늘며 제때 집에 귀가하는 일이 뜸해졌다"며 "이 때문에 아내 등 처가 식구들이 나에 대해 불만을 가져왔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스스로 벌인 일인 데다 상대도 자신의 가족이기 때문에 입건 요소를 갖추지 못해 조사 후 최씨를 귀가조치 했다"면서 "현재 최씨를 즉결심판에 회부하는 방안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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