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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아진 공기가 지구온난화 심화시켜"

대기 오염이 줄어들고 수증기 증발이 늘어나는 것이 인위적인 지구온난화를 심화시키는 것으로 보인다는 연구 보고서들이 잇달아 발표됐다고 BBC 뉴스 인터넷판이 7일 보도했다.

구소련의 산업이 쇠퇴하고 서방 국가들의 대기정화법이 시행됨에 따라 대기오염 물질(에어로졸) 농도가 줄어드는 성과를 거뒀지만 태양 광선을 직접 차단하거나 구름을 형성해 간접적으로 차단하는 것으로 추정돼온 에어로졸의 감소는 결과적으로 기온 상승을 부추기는 것 같다고 학자들은 지적하고 있다.

이들은 또 공기가 맑아져 태양열이 지구 표면에 더 많이 흡수됨으로써 수증기가 더 많이 증발되고 이로 인해 온실가스도 늘어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1950~1980년대 사이에 대기층을 통과해 지구 표면에 도달하는 태양 에너지의 양 은 10년에 2%꼴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지구의 흐려짐(global dimming)'이라는 용어를 탄생시켰다.

마르틴 빌트 박사 등 스위스 대기기후과학연구소(IACETH) 연구진은 최근 빈에서 열린 유럽지구과학연맹 연례회의에서 '지구의 흐려짐' 역전 현상에 관한 연구 내용을 보고했다.

빌트박사는 지난 1980년대 초까지는 대기오염이 인공적인 온실효과를 상쇄해 온 것으로 보이지만 오염이 줄어든 현재는 '지구의 밝아짐'때문에 인위적인 온실가스 방출의 영향이 심화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이처럼 지구가 밝아지는 현상은 지역에 따라 크게 차이가 있다며 "동유럽에서는 태양 광선이 '지구의 흐려짐'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지만 대기 오염이 심한 인도에서는 흐려짐이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처럼 허점이 많은 '지구의 흐려짐'이라는 용어 대신 '햇빛의 흐려짐'이란 용어가 더 적절할 것이라면서 에어로졸 농도와 구름의 역할에 관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유럽의 기후 온난화가 습기 증가 때문이라는 연구도 발표됐다.

스위스 다보스 소재 세계복사연구소의 롤프 필리포나 박사는 이산화탄소와 메탄 등 이른바 '온실가스'들이 수증기 증발을 부추겨 새로운 온실가스를 만들어냄으로써 태양에너지의 전달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믿어진다고 밝혔다.

이밖에 대기가 맑아짐으로써 밤낮의 기온 차이가 커지는 현상이 지구 곳곳에서 관찰되며 필리핀에서는 이 때문에 쌀 수확량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는 연구도 나왔다.

학자들은 실험적인 연구를 대양과 개도국들로 확대하고 연구 자료를 기후 컴퓨터 모델과 통합시키는 것이 시급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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