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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르푸, 공짜 팔아 수십억원 부당 이익

업체들, 울며 겨자먹기로 공짜납품

<8뉴스>

<앵커>

프랑스계 할인점 까르푸가 물건을 납품하는 제조업체들에게 수시로 공짜 납품을 강요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이렇게 공짜로 받은 물건을 팔아서 해마다 수십 억원의 수익을 올렸습니다.

남정민 기자입니다.

<기자>

대형 할인점 매장에서 공짜로 맛보는 시식 상품, 맛보기 식품이란 뜻의 '테이스팅 굿즈'라고 불립니다.

그러나 최근 매각 협상 중인 대형 할인점 까르푸에선 이 테이스팅 굿즈라는 용어가 전혀 다른 의미로 쓰였습니다.

제조업체가 돈을 안 받고 납품하는 공짜상품, 즉 프리 굿으로 사용됐습니다.

[납품업체 직원 : '프리 굿'이 뭐냐면요, 물건을 그냥 업체에서 주는 거예요. 발주가 없이 그냥...]

[전직 까르푸 직원 : 월말이 거의 다가오는데 마진이 예상보다 적어졌다 하면 업체들을 불러들이기 시작합니다. 몇 월 며칠까지 프리굿을 얼마 넣어라, 대놓고 요구하죠.]

공짜 납품 받은 상품을 돈받고 팔아서 수익을 올리는 것입니다.

실적이 저조하면 공짜납품을 더 받자는 내부문서까지 돌렸습니다.

[1000개를 파는 것보다 10개 프리굿(공짜납품) 받아내는 게 훨씬 성과가 좋으니까 장사하는 것보다 뜯어내는 데 열을 올리게 되고...]

아예 1년 단위로 목표량까지 정해 두고, 매장별로 공짜납품 실적을 공개적으로 비교 했습니다.

[다른 데는 얼마 받았는데 왜(못하냐고). 업체별, 점포별 액수를 공유해서 추가 확보해라, 이렇게 지시가 내려와요.]

하지만 납품업체와 직원들이 제기한 이런 문제에 대해서 일단 한국까르푸 측은 전면 부인하고 있습니다.

[임진택/한국까르푸 홍보담당 : 저희 까르푸에서는 마케팅 판촉을 위해서 납품업체와 협의 하에 무상으로 받는 것은 범상품과 시식품 밖에 없습니다.]

까르푸 내부자료에는 공짜 납품으로 얻은 수익이 2004년에는 55억 원, 지난해에는 10월까지 62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기록돼있습니다.

일년 당기 순이익에 육박하는 규모의 공짜 납품을 받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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