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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 낙산 산불 1년…아물지 않은 상처

<8뉴스>

<앵커>

오늘(5일) 휴일은 아니었습니다만 화창한 봄 날씨가 식목일 기분 나게 했죠? 1년 전 대형 산불로 낙산사까지 불에 타버린 강원도 양양에서는 나무 심기 행사가 있었습니다.

조재근 기자가 현장 다녀왔습니다.

<기자>

초속 20m의 강풍을 타고 산불은 산림 9백70여 ha와 주택 1백60여 채를 집어삼켰습니다.

천년 고찰 낙산사도 한 순간에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1년이 지난 낙산사는 복구작업이 한창입니다.

절터 발굴이 끝나는 6월부터는 법당 복원이 시작됩니다.

산불이 휩쓸었던 옆 마을도 안정을 되찾았습니다.

그러나 산불 피해지엔 그 때의 상처가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불탄 나무를 베어낸 산은 이렇게 황량한 민둥산으로 변해버렸습니다.

불길이 스쳐 지나가 살아있는 것처럼 보이는 소나무들도 사실은 서서히 말라죽고 있습니다.

[이영근/ 국립산림과학원 : 줄기가 살아있는 나무들도 고사가 계속 진행이 되어 3년차가 되면 첫 해에 비해서 2배 이상의 나무가 죽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뜨거운 불길에 물리적 성질이 변한 토양 상태도 심각합니다.

토양이 파여 나가는 침식 정도가 심해졌습니다.

[박상덕/강릉대 토목공학과 교수 : 약 5년 정도까지는 5배에서 최고 100배까지 토양 침식량이 크게 증가하게 됩니다.]

토양 침식이 심해지면 대형 산사태의 위험이 높아집니다.

이런 재해를 막기 위해 불탄 산에 다시 나무를 심고 있지만 예전처럼 무성한 숲이 되려면 20년이 넘는 긴 세월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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