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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혼혈인 급증…이제는 '다민족 국가'

국제결혼 매년 증가…혼혈인·외국인 거주자 80만명

<8뉴스>

<앵커>

우리는 한겨레, 자랑스러운 단일 민족. 과연 그럴까요? 이번 하인스 워드 선수의 방한을 계기로, SBS는 우리 나라 혼혈인 실태의 문제점과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연속기획을 마련했습니다.

오늘(3일) 첫순서, 남승모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전북 남원에서 농사를 짓는 이창환 씨.

지난 99년 필리핀 여성 제니스 씨와 결혼해 1남 2녀를 뒀습니다.

큰 눈망울과 짙은 피부색.

하지만 농촌에서 이국적인 아이들의 얼굴은 더이상 낯설지 않습니다.

[제니스/필리핀 국제결혼 여성 : (어머니가 외국인이라고 해서 놀림을 받는다거나 그런 걱정은 없으세요?) 네, 없어요.]

국제결혼이 급증한 결과입니다.

국제결혼은 지난 2003년 전체 결혼의 8.4%에서 지난해에는 13.6%로 3년째 늘고 있습니다.

자연히 혼혈아동도 늘었습니다.

전북의 한 초등학교의 경우 내년 입학생 8명 가운데 절반이 혼혈입니다.

우리나라 혼혈 인구는 지난 2003년말 기준으로 3만 5천여 명.

다른 민족과 외국인까지 합할 경우 우리나라에 사는 얼굴색이 다른 사람은 80만 명이 넘습니다.

전체 인구의 2%에 육박하는 수치입니다.

하지만 우리의 시각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한주현/대학생 : 저 사람도 과연 우리나라 말을 할 수 있을까, 정서가 통하고 같은 문화를 나눌 수 있을까...]

[이초희/경기도 안산시 : 지나다 마주치면 다시 고개를 돌리게 돼요.]

단일민족을 강조하는 교육이 혼혈인에 대한 배타적인 인식을 낳고 있습니다.

폐쇄적인 민족의식은 글로벌 시대를 역행하고 사회통합을 저해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김승권/한국보건사회연구원 : 최근 우리 사회의 결혼 9건 중 한 건이 국제결혼입니다. 따라서 혼혈인구는 더욱 더 증대될 수 밖에 없고 이들을 통합하지 못한다면 심각한 사회문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다인종, 다민족, 다문화 사회로 변해가는 세계적 추세에 맞춰 어떤 피부색이든, 우리는 하나라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요한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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