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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주차, 단속 비웃는 얌체족

편법 동원에 단속카메라 '무용지물'

<8뉴스>

<앵커>

불법 주·정차를 막기 위해서 요즘 지자체들이 경쟁적으로 무인 단속 카메라를 도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카메라를 따돌리는 운전자들의 얌체 수법이 오히려 더 앞서가는 형국이 되고 있습니다.

정형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 남자가 인도 위에 차를 세우더니 어디론가 급히 달려갑니다.

잠시 뒤 나타나 차 뒤에서 뭔가를 만지더니 이내 사라집니다.

승용차 뒷 번호판이 신문지로 덮여 있습니다.

불법 주·정차를 단속하는 무인 카메라에 번호판이 찍히는 것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불법주차 운전자 : 앞차가 가려서 가렸다니까요. 강남이요, 주차할 데가 없어요. 아시잖아요. 그거 아시면서 그러세요?]

동원되는 편법도 가지가지.

번호판 앞에 커다란 짐을 쌓아 놓고, 번호판만 가리는 손수 만든 판자까지 동원됩니다.

앞차에 바짝 붙여 주차하는 방법도 단속 카메라를 피하는데 사용됩니다.

손님들을 기다리는 택시 운전자들에게는 번호판을 가리는 일이 일상이 됐습니다.

서울시와 각 구청은 뾰족한 대책이 없습니다.

[고승효/서울시 교통단속반 팀장 : 현장에 있는 인력과 자동화장비에 의한 단속을 유기적으로 연결해서 앞으로는 이런 불법 얌체 주정차가 근절되도록 조치하겠습니다.]

서울시내에 설치된 무인단속 카메라는 모두 500여 대.

한 대에 2천만원이 넘는 무인 단속카메라가 무용지물로 전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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