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사랑의 기적' 신장·췌장 동시이식 첫 성공

<8뉴스>

<앵커>

40대 남성이 결혼을 약속한 여성에게 신장과 췌장을 동시에 기증해 꺼져가던 목숨을 구했습니다. 사랑이 기적을 만들었습니다.

안영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당뇨 합병증으로 인한 만성 신부전증으로 생과 사를 넘나들었던 박춘화 씨.

지난 1월 신장과 췌장을 동시에 이식받고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졌습니다.

기증자는 4년 전 외롭고 어려울 때 만나 사랑을 키워온 15살 연상의 예비 신랑입니다.

[박춘화/환자(32) : 지금까지 살아온 것보다 진짜 더 열심히 살아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고 고맙고요.]

[백현국/장기기증자(47) : 수술이 잘 돼서 새 삶을 찾게 되어 가지고 저는 무엇보다도 기분이 좋습니다.]

백 씨의 신장과 췌장 절반을 떼어내 동시 이식한 이번 수술은 12시간에 걸친 대수술로 이식 두 달이 지난 지금 두 사람 모두 건강합니다.

[한덕종/서울아산병원 외과 교수 : 완전히 투석에서 벗어 났고요. 당뇨병도 완전히 해결이 돼서 인슐린을 쓰지 않고도 혈당이 100대 초반을 유지하고 있어서 아주 정상의 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살아있는 사람의 신장과 췌장을 동시에 이식해 신부전증 뿐 아니라 당뇨병까지 한꺼번에 치료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동시 이식은 지금까지 뇌사자의 장기로 이뤄져 왔으나 살아있는 사람의 췌장이식이 지난해 8월 성공하면서 새로운 길을 열게 됐습니다.

사랑으로 기적을 이룬 두사람은 건강을 완전히 되찾는대로 결혼식을 갖고 새로운 삶을 시작할 계획입니다.

[백현국/장기 기증자 : 몸이 나아지면 내가 좋은 것, 음식이라든가 이 친구가 원하는대로 좋은 데도 많이 놀러다니고 행복하게 해주고 싶어요.]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