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탈북여성들이 성매매의 유혹에 빠지게 되는 건 탈북하는 과정에서 대부분 많은 빚을 지기 때문입니다. 개인의 책임으로 돌리기에는 상황이 너무 절박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어서 유병수 기자입니다.
<기자>
탈북여성들을 성매매로 내몬 것은 돈이었습니다.
[김OO/성매매 탈북여성 : 이런 일 하면 돈 된다고 해서 눈감고 돈 번다, 하고서 시작한 거지.]
탈북에서 남한 입국까지 드는 비용은 한명 당 5백만 원에서 1천만 원.
대부분 중국에서 활동하는 브로커들에게 건네면서 빚이 생깁니다.
[이OO/성매매 탈북여성 : 뼈빠지게 일해봤자 남는 건 40~50만 원 밖에 안되더라고. 이래서야 빚은 언제 다 갚겠어. 내가 오느라고 5백만 원, 내동생 데리고 오느라고 5백만 원 다 그것 때문에 들어오는 거지.]
지난 2001년부터 5년 동안 탈북자는 6280명, 이중 여성은 63%인 3956명에 이릅니다.
하지만 취업률은 절반도 안되고 그나마 대부분 단순 노무직입니다.
[정유근/대한적십자사 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담당 : 사실 사회적인 문제로 인하여 취업이 잘 안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한테도 취업문제를 많이 부탁하고 있어요.]
손쉽게 돈을 벌수 있다는 성매매 유혹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박OO/탈북여성 : 돈벌이 괜찮다. 그러면 애들이 와서 처음에 발을 들여놓으면 그 다음에 (발을)못빼죠. 그 다음에 돈 맛을 들이는데, 한 아이가 알면 그 아이가 다른 아이를 소개하고...]
탈북여성들이 종사하는 성매매 업소가 적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성매매에 내몰린 탈북여성은 더 많을 것으로 추산됩니다.
[조진경 소장/피해여성 자활지원센터 '다시 함께' : 탈북자들로 구성된 성매매 업소가 상업화 될 때는 마피아 수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요.]
경제적 어려움에 시달리는 탈북여성들이 성매매의 굴레로부터 벗어날 수 있도록 해주는 사회 안전망 구축이 시급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