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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야구 열기, "국민들 행복했다"

한국 팀 선전 '자신감' 심어 줘

<8뉴스>

<앵커>

대회 시작부터 지난 보름여 동안 우리는 야구가 있어 행복했습니다. 새 봄과 함께 찾아왔던, 우리 젊은이들의 투혼이 국민들 마음 속에 남긴 것은 무엇일까요?

이주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오늘(19일) 그들은 살기를 품은 것처럼 보였습니다.

이미 잃어버린 자만심에 한가닥 남은 자존심을 부여 잡았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제 자존심보다 소중한 자신감을 배웠습니다.

일본의 40분의 1도 안되는 고교 야구팀. 미국 7개, 일본 6개에 비해 단 한 개도 없는 돔 구장.

이런 여건 속에서, 세계 4강의 기록은 자신감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우리는 진정한 팀이었습니다.

신인과 노장, 연봉 3400만원의 국내파와 연봉 150억원의 해외파.

그들은 팀이란 이름 아래 자존심과 자만심을 버리고 최선을 다했습니다.

세계 최고의 리그 사람들은 우리 야구를 보며 '저것이 야구다'라고 말했습니다.

늘 '빨리 빨리'를 외치며 살아왔던 우리가 기본의 야구, 품위있는 야구를 보여줬습니다.

그것은 단지 죽기 살기식이 아니었습니다.

고액 연봉에 휘둘린 오합지졸의 야구도 아니었습니다.

웃는 얼굴로 서로를 격려하며 만들어낸 야구, 경기 자체를 즐기는 야구, 그것은 바로 야구의 클래식이었습니다.

내일 아침, 어쩌면 일본의 신문들은 자신들의 승리 소식으로 전면을 도배할 것입니다.

우리는 이제 그걸 의젓하게 바라볼 수 있게 됐습니다.

우리는 승리와 패배의 과정에서 자신감을 배울 수 있었고, 또 하나가 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야구 대표팀의 가장 큰 선물은 세계 4강이 아니라 바로 그것입니다.

이제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의 이 이야기는 2002년의 저 '붉은 6월'과 더불어 또 한편의 신화, 3월의 전설로 남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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