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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손맛을 전합니다

서울시 강동구에 위치한 한 아동복지센터.

주로 저소득층 맞벌이 부부 가정이나 한 부모 가정의 아이들 50여 명이 방과 후 모여 생활을 하는 곳입니다.

이곳에 일주일에 한 번, 목요일이면 반가운 손님이 찾아옵니다.

사랑의 간식봉사대, 주부 4총사입니다.

같은 교회를 다니는 이들이 함께 뜻을 모아 이 곳에서 간식봉사를 시작하게 된 것은 지난 2004년부터입니다.

[유명옥/복지센터 국장 : 부모들이 대부분 맞벌이를 하시기 때문에 (집에서) 아이들이 간식을 먹는 건 어렵다. 그래서 일주일에 한 번 만이라도 가정에서 어머니가 만들어 준 간식, 그 맛을 아이들에게 느끼도록 해보자는 취지에서 (하게 됐다.) ]

오늘의 메뉴는 스파게티입니다.

메뉴는 매주 아이들에게 간식메뉴 욕구도 조사를 해서 결정하게 되는데요.

음식을 만드는 일이 익숙한 주부들답게 어떤 메뉴든 뚝딱 만들어냅니다.

[최순희/사랑의 주부 간식봉사대 : (애들이) 이제 크니까 자기네 방에서 잘 안 나오고, (식사도) 나가서 먹고 오고, 집에서는 남편하고 둘이 있잖아. 근데 여기 와서 아이들한테 (간식을) 해주면 많이 좋아하니까. 얼마나 좋아.]

[선미진/사랑의 주부 간식봉사대 : 그런데 전 상황이 반대예요. 저는 뉘우치고 가야해. 애들이 어리니까. 집에서 이렇게 못 해주잖아요. 좀 더 잘해줘야 된다는...]

음식을 하는 동안, 주부들 특유의 수다가 이어집니다.

일주일동안 쌓인 스트레스도 풀고, 아이들의 밝은 모습에서 느끼고 배우는 게 많다는 주부들, 오히려 아이들보다 간식하는 날이 더 기다려지기도 합니다.

주부들이 간식을 준비하는 동안 공부방에서는 아이들의 학습지도가 한창입니다.

오후 3시 30분, 복지센터가 슬슬 소란스러워집니다.

아이들은 하나둘씩 손을 씻으며 간식 먹을 준비를 끝내고, 드디어 접시에 스파게티 한 움큼과 마실 것이 놓입니다.

아이들에겐 복지센터에서 보내는 일주일 가운데 가장 즐거운 시간이 시작됩니다.

정성으로 만든 음식을 한 입 가득 오물오물 씹는 아이들은 음식보다 사랑을 먹습니다.

아이들은 먹고 또 음식을 받으러 옵니다.

[김은주/초등학생 : 맛있어서 또 받으러 왔어요. 아빠가 해준 것보다 맛있어요.]

주부들은 맛있게 먹어주는 아이들이 그저 고맙기만 합니다.

[(제일 많이 오는 애들은 몇 번씩 와요?) 세 번, 네 번 와요.]

주부들은 지난 2년 동안 단 한 번도 아이들과의 이 약속을 어긴 적이 없습니다.

[황정선/사회복지사 : 매일 (간식으로) 인스턴트 식품이나 그냥 빵을 줬었다. 그런데 이렇게 만들어주니까, 정성이 들어간 음식 먹어서 아이들한테 좋은 것 같다.]

한 시간 남짓, 복지센터 식구들 모두에게 사랑의 배식이 끝나면 슬슬 뒷정리로 마무리를 합니다.

[신명자/사랑의 주부 간식봉사대 : 이렇게 나와서 하고 가면 기분도 좋고, 건강에도 좋은 것 같아요.]

[이보화/사랑의 주부 간식봉사대 : 남을 위해서 특별히 우리가 할 수 있는 거 없잖아요. 그런데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으로 봉사하는 게 좋잖아요. 그거예요.]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도움이 필요한 곳에 조금 나눠 했을 뿐이라는 주부 간식봉사대.

짧은 시간 큰 사랑을 전하고, 서로에게 좋은 선물이 되어주는 봉사의 또 다른 참모습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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