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살배기 아들을 둔, 주부 정영숙 씨.
한 아이의 엄마로, 남편의 아내로 살아가는 그녀의 일상은 여느 주부들과 다를 것이 없습니다.
하지만, 정영숙 씨에게는 이런 평범한 일상들이 요즘들어 부쩍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인터넷을 통해 자신의 유서를 작성하고 나서부터입니다.
[정영숙/서울시 동작구 : (유서 작성으로) 과거도 생각해보고, 미래도 설계하며, 현재의 삶이 얼마나 중요한가도 느끼게 됐다.]
한 인터넷 유언 업체에서 제공하는 유료 서비스를 이용하면 메일로 작성한 자신의 유언장을 일정기간 동안 보관해 둘 수 있습니다.
이렇게 보관된 유언장은 본인이 사망하게 되면, 전자 메일이나 우편을 통해 지정한 가족, 혹은 지인에게 전달됩니다.
이러한 인터넷 유언 서비스는 비록 법적 효력은 없지만, 갈수록 이용자들이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김성대/인테넷 유언 서비스업체 사장 : 사망하더라도 자기의 생각을 가족에 알리고, 자신을 반추할 수 있는 계기가 돼 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 같다.]
경기도 이천에 있는 임종체험관.
임종을 직접 체험해보기 위해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줄을 잇는데요.
[박경미/경기도 이천시 : 일단 (임종) 체험을 해 보고 마음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겠지만 아직까지는 실감이 안나요.]
[최해욱/부산시 사하구 : 앞으로 여생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하는 다짐과 목표를 새롭게 할 수 있을 것 같아 참석했다.]
먼저, 유서를 작성하는 시간.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며 유서를 써내려가는 사람들의 표정이 금새 숙연해집니다.
[김재섭/경기도 이천시 : 난 못쓰겠다니까, 눈물이 나서... 친정 엄마나 아버지한테 더 잘해줄 수 있었는데 싶고...]
이어, 특별 체험관으로 걸음을 옮기는데요.
바로, 이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입관 체험실.
처음 접하는 이들에겐 다소 으스스한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곧 이색적인 분위기에 익숙해집니다.
즉석에서 만든 자신의 영정사진과 유서를 대하자 마치 실제로 임종을 대하는 듯 참가자들의 감정이 북받칩니다.
지금부터 본격적인 입관 체험이 시작되는데요.
먼저, 참가자들이 각자 관 속에 눕고, 관 뚜껑을 닫고 나자, 그 위에 흙을 뿌려, 실제 임종의 분위기를 한껏 살립니다.
태어나 처음으로 비좁은 관 속에 누워본 사람들.
짧은 시간이지만 입관 체험은 참가자들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한 듯 보이는데요.
[최영미/경기도 이천시 : 처음에는 무서웠고, 시간이 지나니까 아이들, 남편, 어머니에게 더 잘해줘야겠다는 생각...]
최근들어 부쩍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다양한 임종체험 산업들.
빠르게 돌아가는 일상 속에서, 삶의 의미를 되돌아보고 싶어하는 현대인들의 요구가 만들어낸 신종 사업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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