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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고개 숙인 '최고 몸값'

<8뉴스>

<앵커>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좀 생소한 대회죠, 그러나 야구의 월드컵이라고 생각하시면 쉽겠습니다.

그 동안 야구는 아마추어 선수들 위주로 세계대회를 치러왔는데, 그러다 보니 최고 기량을 갖고 있는
메이저리거들의 활약상을 볼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 노조가 뜻을 모아 야구의 월드컵, WBC를 만든 겁니다.

이번이 첫 대회인데, 예상대로 세계 최고 기량의 선수들이 거의 대부분 참여했습니다.

미국의 경우 다승왕 돈트렐 윌리스, 그리고 메이저리그 최고 연봉 250억 원을 받는 알렉스 로드리게스, 전설적인 투수 로저 클레멘스 등이 총출동했습니다.

하지만 세계 최강 '드림팀'도 기세 오른 한국 대표팀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습니다.

정규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세계에서 가장 비싼 야구선수이자 미국의 4번타자,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헛 스윙을 연발합니다.

몸값이 자신의 50분의 1도 안되는 손민한에게 3구 삼진을 당했습니다.

5회에는 김병현의 배짱 투구에 또 고개를 숙였습니다.

다섯 번 타석에 나와 삼진만 2개.

안타는 하나도 없습니다.

마지막 타석에서 땅볼로 올린 한 점이 미국이 자랑하는 야구천재의 전부였습니다.

지난해 22승으로 메이저리그 다승왕에 올랐던 돈트렐 윌리스는 우리 타자들에 뭇매를 맞았습니다.

경기 전 공 50개로 한국 타자들을 봉쇄하겠다고 호언장담했지만 50개를 채우기도 전에 온갖 수모를 다 당했습니다.

3이닝 동안 4안타, 볼넷 4개로 3실점하고 강판당했습니다.

[돈트렐 윌리스/미 야구대표팀 투수 : 투구가 원하는 것보다 컨트롤이 안 됐고, 한국팀의 실력이 뛰어난 점을 인정합니다.]

미국 선발진의 몸값만 무려 900억 원.

우리나라 선발진과 비교해 20배가 넘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미국팀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웠던 강한 승부욕과 조직력으로 이겨냈습니다.

서로 격려하고 끌어주는 끈끈한 동료애로 뭉쳤습니다.

대한민국을 대표해서 출전했다는 사명감까지, 그라운드의 골리앗을 넘어뜨린 다윗의 기적, 모두의 예상을 뒤엎은, 하지만 이유있는 쾌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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