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가소식 알아보는 시간입니다.
오늘도 정치부에 김우식 기자 나와 있습니다. 김 기자 아프리카 순방 기간에 대통령 부재시에 3.1절 골프 파문 일파만파로 퍼지지 않았습니까? 결국 오늘(14일) 노무현 대통령이 귀국하는데, 귀국하는대로 사의를 표명할 것 같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사태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 총리는 지난 목요일 김한길 원내대표로부터 사퇴가 불가피하다는 당론을 직접 전달받은 뒤에 사퇴 결심을 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 총리는 자신과 친한 여당 의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대통령이 귀국한 직후 직접 사퇴의사를 밝히고 거취를 깨끗하게 마무리 짓겠다며 이런 입장을 당에 전달해달라"고 이렇게 요청했습니다.
청와대측은 오늘 오전 대통령이 귀국한 직후 총리가 인사차 청와대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는데요.
이 자리에서 사퇴 의사를 밝힐 것으로 예상됩니다.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도 오늘 오후나 내일쯤 대통령을 만나 민심 수습을 위해서는 총리의 사퇴가 불가피하다는 여당의 당론을 직접 전달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여당의 총리 사퇴 촉구가 악화된 여론과, 그리고 선거를 의식해서가 아닌가 싶거든요?
<기자>
네, 시간이 갈수록 의혹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오고, 여기에 야당의 공세는 지속되고 여당내에서도 여론조사를 해본결과 80%가 넘는 의원들이 '이번 사태를 그냥 넘겨서는 안 된다' 이렇게 나타났습니다.
김한길 원내대표의 말을 들어 보시죠.
[김한길/열린우리당 원내대표 : 민심을 하늘처럼 알고 민심을 정확하게 파악해서 그 민심을 정부와 청와대에 전달하는 것은 여당의 아주 기본적이고 중요한 책무이다.]
특히 지방선거를 앞두고 불거진 이번 골프파문은 여당 스스로도 최대위기로 규정지을만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었습니다.
정동영 의장의 말을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정동영/열린우리당 의장 : 지금이 최대의 위기라고 생각합니다. 신뢰의 위기이기도 한 이 위기국면을 어떻게 잘 극복할 것인가. ]
결국 당으로서는 총리를 그대로 두고 선거를 치를 수 없다는 판단에 이르렀고 그런 뜻을 직접 총리에게 전달한 것이 '총리가 사퇴 결심을 하게 된 결정적 계기다'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남은 것은 노 대통령의 결심인데요 어떤 선택이 가능할까요?
<기자>
노 대통령은 총리와 만난 뒤 이병완 비서실장, 그리고 문재인 민정수석으로부터 이번 사건과 관련된 진상조사 결과를 보고받게 됩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앞으로 2, 3일안에 대통령이 최종결정을 내릴 것이다' 이렇게 전망했는데요.
앞으로 예상되는 수순은 이렇습니다.
먼저, 대통령이 총리의 사표를 수리하고 후임자를 바로 지명하는 방식입니다.
국정공백을 메울 수 있지만 선거를 앞두고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야당의 공세가 예상돼 여당에겐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후임자 찾기가 만만치 않다는 점에서 사표는 수리하되, 인선은 지방선거 이후로 미루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총리가 사의만 표명하고 선거가 끝난 뒤에 수리하는 방안, 그리고 유임시키는 방안도 있는데요.
이 것은 대통령의 부담이 너무 크기 때문에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게 현재로선 우세한 관측입니다.
<앵커>
여당 지도부가 한나라당 최연희 의원의 거취를 둘러싸고 박근혜 대표를 공격하고 나섰죠?
<기자>
네, 여당 지도부가 작심이라도한듯 박근혜 대표를 연이어 공격했는데요.
박 대표가 일본 방문중 최연희 의원이 탈당한만큼 의원직 사퇴는 개인 문제라고 말한 것이 발단이었습니다.
김두관 조배숙 최고위원의 말을 들어보시죠?
[김두관/열린우리당 치고위원 : 본인이 알아서 판단할 문제라고 말씀하셨는데요. 저희로서는 이 태도에 대해서 어떻게 용납할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우리 국민 약 80%가 최의원의 사태를 요구하고 있고 이런 상황 속에서 정말 박근혜 대표가 공당의 대표가 맞는지 또 여성의 대표가 맞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조배숙/열린우리당 최고위원 : 성추행한 의원들이 감싸는 게 아닌가 하는 그런 의혹을 씻을 수가 없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즉시 최연희 의원은 본인이 국민 앞에 나타나서 사과하고 그리고 의원직을 사퇴하는 행동을 해줄 것을 부탁드립니다.]
김근태 최고위원도 '납득이 안된다'며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한나라당은 의원직 사퇴가 바람직하다는 당론엔 변함이 없지만, 압박을 지속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총리에 대한 공세에 당력을 집중해야하고 성추행 문제가 다시 쟁점화돼선 안된다는 데엔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돼 있기 때문에 '이 문제 때문에 당이 분열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이렇게 보시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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