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충남 국립대 기숙사 사업, 로비로 '얼룩'

예정사업비만 965억원…건설사, 심의위원 후보 교수에 로비

<8뉴스>

<앵커>

민간회사에 사회기반 시설을 짓도록 하고 정부는 대신 수십년에 걸쳐서 임대료를 내는 BTL, 그러니까 임대형 민자사업은 정부가 지난 해부터 적극 추진하고 있는 경기 진작 사업입니다. 그런데, 사업자 선정과정이 건설사들의 로비로 얼룩지고 있습니다.

한승희 기자입니다.

<기자>

예정사업비가 965억 원에 이르는 충남 지역 국립 대학 기숙사 건립 사업.

지난 1월 9일 저녁, 이 사업권을 갖게될 건설사를 정하는 심의 위원 추첨이 철저한 보안 속에 진행됐습니다.

그런데 이미 같은 날 오전, 사업 계획서를 낸 4개 회사 가운데, 모 건설 회사의 직원은 심의 위원 '후보'에 등록된 한 대학 교수를 찾아왔습니다.

[모 건설회사 직원 : 어느 분이 선정될 지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에 저희들 입장에서는 전체적으로 이렇게 다 교수님들 찾아뵙고...]

로비 방지를 위해 철저한 비밀에 부친다는, 심의위원 후보 명단을 건설 회사가 손바닥 보듯이 알고 있다는 것입니다.

[교수님이 선정되시면요, 요 그림 있지 않습니까? 저희가 작품을 시행 중에 있습니다. 교수님, 굉장히 진짜 고맙습니다.]

심의 결과, 이 회사는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됐습니다.

[모 대학교수/BTL 심의위원 후보 : 교수님께서 도와주시면 작품을 드리겠습니다, 라든지 우회적으로 뭘 주겠다는 얘기였죠.]

SBS의 취재에 문제의 건설회사 직원은 개인적인 방문이었다고 주장합니다.

[모 건설회사 직원 : 교수님들한테 인사드리고, 뭔가 도움이 되고 배우려고 찾아 뵙는 거라고 말씀드리잖아요.]

올해 시행에 들어가는 임대형 민자사업은 이런 국립대 기숙사와 사병 내무반 등 8조3천억 원 규모입0니다.

당장은 민간 자본이지만 향후 2-30년에 걸쳐 그만큼, 국민의 혈세가 들어가야 합니다.

정부가 사업비는 물론 일정 수익을 보장하기 위해 예산을 집행하기 때문입니다.

막대한 예산이 투입될 사업이 일부 건설업자들의 전방위 '로비'로 혼탁해지고 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