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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늬만 '스쿨존'…교통사고 잇따라

스쿨존 교통사고 매년 600건…유명무실 제도로 전락

<8뉴스>

<앵커>

학교 앞 안전 통학로인 스쿨존, 정해만 놨지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 바람에 크고 작은 사고가 끊이질 않는데요. 어제(6일)는 학교가던 어린이가 이 스쿨존 안에서 트럭에 치여 숨졌습니다.

최희진 기자가 집중취재했습니다.

<기자>

어제 아침 8시 반쯤 경남 거제시 신현읍의 한 중학교 앞.

11살 김 모양이 등교하다 후진하던 15톤 덤프트럭에 치여 숨졌습니다.

학교 앞 어린이 보호구역이었습니다.

서울 아현동의 한 초등학교 앞.

어린이보호구역, 즉 스쿨존으로 지정된 곳입니다.

학생들의 통학로가 있어야 할 자리는 불법 노점상들이 차지했습니다.

그나마 설치돼 있는 통학로마저 노점들에 가로막혀 이처럼 끊깁니다.

주정차 금지는 말 뿐, 구청이 운영하는 노상 주차장까지 들어서 있습니다.

[주차 관리원 : 주정차 공간을 안 해 놓으면 차 댈 곳 없어서 난리나요. 이중 삼중으로 막 댄다고.]

[김정수/서울 북아현동 : 불안하죠, 그래서 매일 아침 아이 손잡고, 이제 혼자 다녀야 할텐데...]

다른 곳도 사정은 마찬가지.

승용차 한 대가 지나갈 수 있는 비좁은 차도가 학생들의 통학길입니다.

인도와 차도를 구분하는 울타리도 없습니다.

스쿨존 교통사고는 해마다 6백건 가까이 일어납니다.

14세 미만 어린이 보행자 사망률도 10만 명당 5.41명 꼴로 OECD 가입국가 가운데 우리나라가 가장 높게 나타났습니다.

[윤선화/한국생활안전연합 대표 : 스쿨존에 대한 속도를 30km 미만으로 줄여야 한다던가, 주정차 하면 안된다는 것을 아는 운전자들이 10%정도 밖에 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시행한 지 10년이 넘은 스쿨 존 제도.

만들어만 놨지 지키는 운전자도, 단속하는 경찰도 없는 유명무실 제도로 전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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