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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 깨어나도…"막혀서 못 나와요"

콘크리트 옹벽, 포장도로 등 가로막아…'생태 통로' 절실

<8뉴스>

<앵커>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이 오늘(6일)인데요. 요즘 개구리들에게는 세상이 참 만만치가 않습니다.

이용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방의 한 도립공원 계곡입니다.

겨울 잠에서 깬 수 백마리의 산 개구리들이 일제히 몸을 드러 냈습니다.

[등산객 : 개구리가 엄청 나왔네.. 아이고, 세상에 처음 봤네.]

산란을 위해 움직이는 개구리들 앞에는 장애물들이 너무 많습니다.

1.5미터 높이의 수해 방지용 콘크리트 옹벽에서 안간힘을 써보지만 번번이 미끄러져 떨어집니다.

이 곳에 설치된 축대는 이처럼 거의 수직으로 쌓여져 있어서 개구리들이 기어 오르기는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계곡과 산을 잇는 아스콘 포장도로도 개구리 장애물입니다.

25cm 높이의 도로 경계석은 뛰어 넘기에 너무 벅찹니다.

돌아가는 길도 위험천만, 배수로에 빠지기 일쑤입니다.

[관리소 직원 : 벽이 막혀 있으니까 못 올라오고, 이게 구멍이 있으면 기어들어 간다고..]

개구리 생태 통로가 만들어지지 않으면 봄 소식을 전해 오는 개구리들의 숫자는 갈수록 줄 수 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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