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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자 현직 전경, "병역 거부" 공개선언

"남성적 군대 문화 거부"

<8뉴스>

<앵커>

한 현직 전투경찰이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공개적으로 밝히고 더 이상 군 복무를 못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남정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도봉경찰서 전투경찰인 24살 유정 민석 씨, 동성애자임을 밝히면서 오늘(6일) 공개적으로 병역 거부를 선언했습니다.

[유정 민석/병역 거부자 : 천편일률적이고 획일화된 남성성을 교육시킴과 동시에 재사회화 시키는 군대를 거부하려 합니다.]

지난 해 9월 전경으로 입대해 도봉서로 배치된 유정 씨는 최근 한 달 동안 병가를 낸 뒤 부대에 복귀하지 않았습니다.

넉 달 동안 전경 생활을 하면서, 자신의 정체성이 여성에 가깝다는 점을 확실히 느꼈다고 밝혔습니다.

[섬세한 여성적인 정체성들이 생각보다 완강하게 반작용적으로 깨닫게 된 것 같아요. 군대에서의 남성적인 것을 강요하는 문화..]

부적응 문제를 겪는 동성애 병사들은 원칙적으로 성 정체성 장애를 겪는 '정신질환자'로 판정돼야 전역 처리됩니다.

그러나 유정 씨는 입대 후 받은 정신과 진단에서 '질환' 판정을 받지 못해 전역을 할 수 없었습니다.

유정 씨는 오후에 경찰에 자수했고, 병역 기피로 처벌을 받겠다고 밝혔습니다.

[최현숙/민노당 성소수자위원회 위원장 : 다양한 성격의 젊은이들을 군대라는 똑같은 한 사회로 몰아넣는 것은 맞이 않다.]

경찰은 유정 씨의 병역거부 의사가 확실한 데다 제멋대로 복무지를 이탈한 만큼, 고발 조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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