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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의 둥지

서울 은평구 대저동의 한 골목길.

이 곳을 지나다 보면 눈에 띄는 간판이 있습니다.

매일 무료 급식이 이뤄지고 있는 이 곳은 바로 나눔의 둥지.

식사를 챙겨먹지 못하는 이웃을 위해 뜻을 같이 하는 십여 명의 자원 봉사자들이 자신들이 사비를 털어 만든 곳입니다.

[권주웅/봉사자 : 독거노인들 위주로 다 고령화 되신 분들이 오셔서 식사를 하세요.]

보통은 아침을 먹을 시간이지만 이 곳에서는 벌써부터 점심 준비에 바쁩니다.

주부들로 구성된 주방 봉사원들은 돌아가면서 매일 이렇게점심을 만듭니다.

[이순이/봉사자 : 주로 어머니들이시고 오늘처럼 신영이나 주영이처럼 엄마 따라서 봉사하러 토요일이나 일요일 학교 안 가는 날 오는 학생들도 있어요.]

이들이 매일 아침 준비하는 식사 분량은 150명분으로 대여섯 명이 시간 안에 준비하기엔 벅찬 양.

그래서 주방은 눈코 뜰 새 없이 돌아가는데, 17개월 째 운영되고 있는 나눔의 둥지의 선행이 조금씩 사람들에게 알려지면서 직접 음식을 후원해 주는 곳도 생겼습니다.

[김구호/농협 하나로 구산점 : 여기 주위에 어려우신 분들이 많아서 저희가 이렇게 장사하면서 좋은 일 하려고 그래서 왔어요.]

이렇게 좋은 사람들의 작은 정성으로 이어가고 있는 곳이 바로 나눔의 둥지입니다.

음식 준비는 계속되고, 베테랑 주부들이지만 많은 양의 음식을 준비하는 건 말처럼 쉽지 않은 일.

[이순이/봉사자 : 양이 많아서 물 맞추는 것도 힘들겠어요. 하다보면 경험이 많이 생겨서 대충 감으로 하는 거예요. 엄마들이 다 그렇잖아요.]

그리고 힘들 겨를도 없습니다.

[진영옥/봉사자 : 힘이 들기야 들지만 힘든 대신에 할머니들이 우리 딸 며느리 보다 나아, 라고 할 때 보람을 느끼고 힘든지 모르고 일하고 있어요.]

들어가는 정성도 다릅니다.

[봉사자 : 다르죠. 여기는 정성이 들어가잖아요. 가족들한테도 정성은 들어가지만 여기는 노인들이 드시는 거라 더 맛있게, 양념도 많이 넣고 맛있게 하려고 노력하죠. 집에서 하는 것보다..]

식사가 준비되는 동안 밖에선 자리가 마련되고, 할머니들이 한 분 두 분 모이기 시작합니다.

3시간에 걸쳐 준비한 드디어 음식들이 나오고 할머니들은 봉사자들의 정성과 사랑이 양념된 식사를 맛있게 합니다.

매일 이렇게 할머니들의 한 끼 식사를 책임지는 이들이 너무 고맙기만 한 할머니들.

[김동월 : 봉사원들이 돈을 2만 원, 3만 원 모아서 우리 밥을 해 준대요. 그러니까 이건 정말 보통 성의가 아니지. 하늘에서 낸 사람 아니면 못해. 이거 아무나 못해. 감사하다고..]

[서정희/봉사자 : (맛있게 드시는 모습 보니까 어때요?) 뿌듯하죠. 저희가 정성껏 준비한 거 드시니까..맛있게 드세요.]

어르신들이 좋아하는 얼굴을 보는 게 보람이라고 말하는 봉사자들.

오늘도 맛있게 식사하는 모습에 마음이 흐뭇합니다.

[이성복/봉사자 : 오늘은 아무래도 족발이 새로 와서 잘 드시는 것 같아요. 새로운 음식들을 준비해서 드리니까 아주 맛있게 드시고 가시니까 좋아요.]

점심 식사가 끝나고 나면 이 곳에서는 동네 아이들을 위한 공부방이 열립니다.

가정 형편이 어려워 학원도 제대로 다니지 못한 아이들을 위한 영어 교실.

이 수업은 고등학생인 함소은 양이 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함소은/고등학생 봉사자 : 시간을 뺏긴다고 생각하기 보다는 자기가 가진 시간 중에서 평소에 놀 수 있는 시간들을 다른 사람들을 위해 쓸 수 있다는 데 의미를 두니까 뺏긴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또 한쪽에서는 놀이 프로그램으로 아이들의 정서발달에 도움도 주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합니다.

해 주고 싶은 것은 많지만 아직 여력이 닿지 않아 안타깝다는 나눔의 둥지 사람들.

[권주웅/봉사자 : 나눔의 둥지 아이들하고 어르신들이 보다 편안하고 자유롭게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임원들과 열심히 노력해야죠.]

어려운 이웃과 함께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나눔의 둥지 사람들.

그들이 나누는 사랑은 우리 사회를 더욱 아름답게 만들 초석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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