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돈을 이렇게 대규모로 반품하는 일은 일찍이 한 번도 없던 일입니다. 떠들썩하게 자랑하던 홀로그램인데 들인 돈이 아까울 정도입니다.
한승희 기자입니다.
<기자>
새 5천 원권이 처음 시중에 나온 지난 1월 2일.
한국은행과 조폐공사는 대대적인 기념식까지 가졌습니다.
[박 승/한국은행 총재(지난 1월 2일) : 이제 위폐방지 장치도 첨단이고 품질, 재질, 크기 모두 국제적 수준에 손색이 없습니다.]
설을 맞아 세뱃 돈으로 인기를 끌면서 각 은행 창구에서는 1인당 교환 매수를 제한할 정도로 국민들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특히 새 지폐에 추가된 홀로그램은, 위조에 취약한 구 화폐의 단점을 완전히 보완하는 핵심기능으로 선전됐습니다.
하지만 발행 한 달 만에 물에 씻겨 없어질 수 있다는 약점이 드러났습니다.
아예 홀로그램이 없거나 부착 위치가 제각각인 5천 원권들까지 속속 발견됐습니다.
제조 과정의 단순한 실수라며 사안을 축소하던 발권 당국은, 홀로그램의 상태가 화폐의 효력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구차한 변명까지 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러나 결국 위조를 막겠다며 1년 간의 사전 준비에 예산 1천9백억 원을 쏟아부은 새 5천 원권은 그 발행 의미를 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한국은행은 내년에 새 1만 원권과 1천 원권을 또 발행할 예정인데, 국민들은 벌써부터 불안하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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