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남 거제도의 횟집에서 밤마다 수족관에 있던 횟감 고기가 사라져서 밤에 몰래 지켜보니까, 범인은 천연 기념물인 수달이었습니다. SBS가 이 장면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남주현 기자입니다.
<기자>
이른 새벽 깊은 어둠 속.
수달 한 마리가 수족관에 매달립니다.
바닥으로 내려와 주위를 살피더니, 다시 수족관 속으로 들어갑니다.
수족관에 아슬아슬하게 뒷발을 걸치고 몸을 담가 물고기를 잡아채려 합니다.
세번째 시도 끝에 생선 한 마리를 입에 물자 곧바로 돌아서서 총총히 사라집니다.
100여m 떨어진 보금자리.
은밀히 숨겨둔 새끼에게 먹이를 건넵니다.
[박원수/수달보호협회회장 : 지금 이 시기가 가장 수달에게는 먹이가 부족한 시기죠. 어쩔 수 없이 수족관에서 먹이를 훔쳐간 거죠.]
이 수달은 지난 넉 달 동안 경남 거제시 갈곶리의 바닷가 근처 횟집 다섯 곳에서 횟감을 훔쳐 먹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수달이 낚시터나 양식장에서 물고기를 훔쳐먹는 일은 종종 있어 왔지만, 횟집 수족관에서 횟감을 훔친 것은 이례적이라고 주민들은 말합니다.
[마을 주민 : 우리도 잘 살고, 수달도 우리가 먹이를 많이 줘서 잘 살게끔 해주면 좋겠어요.]
주민과 횟집 상인들은 논의 끝에 겨울철 수달에게는 먹이를 따로 제공하고, 대신 수족관에는 뚜껑을 덮기로 결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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