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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달이 수족관 횟감 훔쳐

<8뉴스>

<앵커>

경남 거제도의 한 횟집에서 밤마다 수족관의 활어가 도둑맞고 있는데, 알고보니 야생 '수달'의 짓이었습니다. '천연 기념물' 신분이어서 벌을 줄 수도 없게 됐습니다.

남주현 기자입니다.

<기자>

이른 새벽 깊은 어둠 속.

수달 한 마리가 수족관에 매달립니다.

바닥으로 내려와 주위를 살피더니, 다시 수족관 속으로 들어갑니다.

수족관에 아슬아슬하게 뒷발을 걸치고 몸을 담궈 물고기를 잡아채려 합니다.

세번째 시도 끝에 생선 한 마리를 입에 물자 곧바로 돌아서서 총총히 사라집니다.

100여m 떨어진 보금자리.

은밀히 숨겨둔 새끼에게 먹이를 건넵니다.

[박원수/수달보호협회 회장 : 지금 이 시기가 가장 수달에게는 먹이가 부족한 시기죠. 어쩔 수 없이 수족관에서 먹이를 훔쳐간 거죠.]

이 수달은 지난 넉 달 동안 경남 거제시 갈곶리의 바닷가 근처 횟집 다섯 곳에서 횟감을 훔쳐 먹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수달이 낚시터나 양식장에서 물고기를 훔쳐먹는 일은 종종 있어 왔지만, 횟집 수족관에서 횟감은 훔친 것은 이례적이라고 주민들은 말합니다.

[마을 주민 : 우리도 잘 살고, 수달도 우리가 먹이를 많이 줘서 잘 살게끔 해주면 좋겠어요.]

주민과 횟집 상인들은 논의 끝에 겨울철 수달에게는 먹이를 따로 제공하고, 대신 수족관에는 뚜껑을 덮기로 결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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