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전반적인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실리보다 형식을 중시하는 중국인들의 특성이 결혼식을 통해서도 드러나고 있다.
북경만보(北京晩報)는 신랑이 신부를 데리러 가는 호화 예식차량의 임대료가 결혼식이 몰리는 길일(吉日)에는 중국 1인당 국내총생산(GDP)과 맞먹는 1만위안(약 121만원)을 넘어섰다고 18일 보도했다.
길이 8m짜리 링컨 리무진과 그 뒤를 따르는 5대의 벤츠 승용차로 총 거리가 33㎞에 불과한 베이징의 제2순환도로를 한 바퀴 도는데 1인당 GDP를 쓰는 셈이다.
올해 최고의 길일로 꼽히는 3월18일과 4월22일, 노동절인 5월1일과 신중국 수립일인 10월1일(국경절)의 예식차량 사용은 평소에 2배가 넘는 비용에도 불구하고 이미 예약이 완료된 상태다.
평범하게 예식을 치르는 경우 전체 결혼비용은 약 6천-7천위안 정도지만 차량비용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결혼 비용중 사진촬영, 예복, 식장 임대료, 식사 등에 사용되는 금액은 불과 2천위안 정도이고 60% 가량을 차지하는 나머지는 차량 임대에 사용되고 있다는 것.
1만 위안에 달하는 초호화 자동차를 이용하는 경우 그 임대료는 평범한 결혼식 비용에서 차량임대를 제외한 나머지 비용의 5배에 달하는 셈이다.
이러한 사정으로 볼 때 올해 약 10만 쌍이 결혼할 것으로 예상되는 베이징시의 예식차량 임대업체들은 호황을 누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 예식업 관계자는 "예식차량이 갈수록 호화로워지는 것은 비정상적인 소비"라고 지적하고 "결혼식은 차량이 아니라 예식 자체가 중심이며 전체 결혼비용은 5천위안 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몇몇 예식업체들은 GM대우의 마티즈 디자인을 도용해 말썽을 일으켰던 소형차 ' QQ'를 꽃으로 장식한 후 신랑이 직접 운전하는 저렴한 예식차량 서비스상품을 내놓 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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