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비탈길에 화물차를 세워놨던 운전기사가 미끄러지는 차를 몸으로 막으려다 숨졌습니다. 이렇게 목숨 걸고 사고를 막으려했던 데는 안타까운 사연이 있었습니다.
심영구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16일) 오후 3시 반쯤 서울 신월5동의 내리막길.
43살 유모씨가 세워둔 해외 특송업체 화물차가 아래로 굴러내려 갔습니다.
유씨는 미끄러지는 차를 몸으로 막으려다 넘어지면서 이 자리에서 변을 당했습니다.
[강문구/목격자 : (그 사람이) 턱에 걸려 넘어지면서 차가 지나가서 다른 차와 부딪친거죠.]
내리막길의 경사는 약 15도.
경찰은 유씨가 차에서 내리면서 기어를 중립위치에 놓은 채 주차브레이크를 채우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자신이 운영하던 회사가 부도나 수천만원의 빚을 진 유씨는 지난해 말, 신용불량자 신분을 숨긴 채 해외 특송업체에 취직했습니다.
유씨는 가압류를 피해 월급도 부인 앞으로 돌려놓고 한 푼이라도 더 벌기 위해 배달 차를 혼자 몰고 다니며 열심히 일했다고 회사 측은 전했습니다.
[담당 경찰관 : 모처럼 직장을 구했는데 사고가 발생하면 회사에서 해고될까 봐 사고를 방지해 보려고 몸을 던진 거 아니냐...]
신용불량을 벗어나고자 몸부림치던 한 가장의 애석한 죽음은 주위 사람들을 또 한 번 안타깝게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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