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한 토요일 오후.
시골의 한 버스 정류장에선 인원 점검이 한창인데요.
바로 인터넷 봉사단체인 사랑의 봉사클럽 사람들.
[최용우(28세)/클럽 운영자 : 오늘 여기 저희가 가는 데가 양로원이에요. 할머니들이 한 7-8분 계시고 할아버지들이 5-6분 계시거든요. 저희가 오늘 가서 하는 일은 목욕봉사하고, 그리고 앞에 밭일이 좀 있어요. 그리고 거름도 좀 주고..]
이들이 가는 곳은 경기도 화성의 한 양로원.
외진 곳에 있어 봉사자들의 발길이 전혀 없는 곳입니다.
한 달에 한 번 정기적으로 찾은 지 1년.
사랑의 봉사클럽 회원들에게는 내 집처럼 훤한 곳입니다.
[최용우(28세)/클럽 운영자 : 일을 분담해야 하니까 여자는 목욕, 주방 2층 청소, 그리고 바깥에 할일이 있으니까 남자는 한 3명 정도는 여기서 목욕하고 같이 청소하시면 될 거 같아요.]
각자 구역으로 이동하고 자신이 맡은 일을 시작합니다.
침대 구석구석도 놓치지 않고, 이불도 먼지 하나 없도록 깨끗이 털어냅니다.
먼지는 나지만 기분만큼은 상쾌한 봉사자들.
[홍수경(22세)/대학생: (봉사)하고 나면 몸이 힘들다는 것 보다는 오늘 하루 즐거웠다. 저에게 있어서 그 분들이 저를 많이 따뜻하게 보듬어 준다는 느낌이 들어요.]
욕실에선 혼자 목욕하기 불편한 분들을 위한 목욕 봉사가 진행되고.
몸이 불편할수록 청결은 더욱 중요한 법.
봉사자는 최선을 다해 깨끗하게 씻겨 줍니다.
[김덕현(25세)/직장인: 재밌어요. 여기 와서 한 달에 한 번 오는 거 밖에 안 하는데도 봉사활동 보다는 놀러오는 것 같아요. 그래서 여기 오는 게 되게 기다려져요.]
이 곳에 모인 사람들은 모두 한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만났습니다.
2년 전, 단순히 봉사에 관심 있는 사람들 8명이 모여 시작한 봉사 활동.
그렇게 소규모로 시작한 활동이 지금은 회원이 7천명에 육박하며 엄청난 호응을 얻고 있는 봉사 단체로 성장했습니다.
[박미영/창단멤버 : 2-30대 분들이 이렇게 생각이 많을 줄 몰랐는데 너무나 많아지셨어요. 같이 하면서 즐거워지고 행복해지기도 하고 보람도 느끼고 토요일 날 여가시간에 솔직히 집에서 별로 할 일들이 없는데 그런 걸로 인해서 보람도 느끼고 카페가 활성화 되고 좋은 것 같아요.]
힘 좋은 남자 봉사자들은 바깥일을 하고,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꼼꼼하게 일 처리에 매진합니다.
[김한준(28세)/대학생 : (왜 태우시는 거예요?) 농사철을 맞아서 병충해도 예방할 겸 나중에 거름으로 쓸 겸해서 태우고 있습니다.]
이렇게 좋은 일에 힘 쓸 줄 아는 사람들이 모인 곳이 바로 사랑의 봉사클럽입니다.
갖가지 봉사 활동이 마무리 될 무렵, 주방에선 점심 준비에 바쁩니다.
오늘의 메뉴는 카레.
화려한 밥상은 아니지만 봉사자들의 마음과 정성이 가득 담긴 점심식사가 시작되고.
할머니, 할아버지는 그저 맛있기만 합니다.
[(맛있으세요?) 응.. 맛있어..]
봉사자들도 한 숨 돌리며 식사를 하는데, 얼핏 들어도 이상한 이름들이 오고 갑니다.
[(사내랑님 식사하셨어요?) 네, 지금 먹고 왔어요.]
[(감자님, 첨 뵙겠습니다.) 네, 첨 뵙겠습니다.]
[정경한(26세)/대학생 : 인터넷에서 하다 보니까 실명을 거론하기 보단 그런 식으로 별명을 붙이다 보니까... 재밌는 닉네임은 땡고님이라는 분도 계시고 뱃살 공주님이라는 분도 계시고 뭐 핑크오빠인데 그건 여자고... (되게 다양해요).]
맛있게 식사를 마치고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위한 작은 음악회가 열립니다.
밴드의 아리랑에 모두들 흥이 나고, 함께라서 더욱 즐거운 자리는 이렇게 무르익어 갑니다.
[최용우(28세)/클럽 운영자 : 이렇게 꾸준히 해 가지고 인정받을 수 있는 봉사를 하고 싶어요. 이렇게 해서 큰 물건을 갖다 드리는 건 아니지만 그 마음만으로도 할 수 있는 봉사가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봉사를 하면서 오히려 자신들이 사랑을 받는다는 사랑의 봉사클럽 사람들.
인터넷을 통해 이룬 그들의 따뜻한 마음의 결실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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