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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결혼식' 알고보니 연극

<8뉴스>

<앵커>

며칠 전 인터넷에 동영상이 공개돼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킨 지하철 결혼식. 감동한 누리꾼들이 신혼여행을 보내주자며 모금운동까지 벌였는데, 결국 이 결혼식은 대학생들의 연극으로 밝혀졌습니다.

보도에 한승구 기자입니다.

<기자>

지하철 5호선 전동차 안.

고아라고 주장하는 젊은 남녀가 승객들 앞에 나섭니다.

돈이 없어 처음 만난 지하철 안에서 둘만의 결혼식을 올린다고 말합니다.

신부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며 혼인서약을 하고 감동한 승객은 잘 살라고 등까지 두드립니다.

이 장면을 한 승객이 휴대전화로 촬영해 인터넷에 올렸고 순식간에 전국적인 화제가 됐습니다.

네티즌들은 오랜만에 보는 감동적인 뉴스라면서 이들을 도와주자고 모금운동에 나섰고 결혼업체들도 후원을 자청했습니다.

그러나 일부 네티즌들은 문제의 화면 속에 전문가 수준의 캠코더가 등장하는 것이 이상하다면서 조작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결국 이 결혼식은 한 대학교 연극동아리의 공연이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하철 승객들을 상대로 한 실험극이었는데, 승객들의 반응이 너무 진지해 미처 공연임을 밝히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김대현/지도교수 : 젊은이답게 사랑만으로 행복이 가능하다, 결혼이 가능하다, 이런 것들을 연극을 통해 보여주고 싶었던 거죠.]

시민들은 허탈해 했습니다.

[권오성/경기도 광주시 태전동 : 저도 사이트에 들어가서 인터넷 상으로 찾아보고, 댓글도 달고 그랬는데...되게 황당한데요.]

연극에 참여했던 학생들은 일이 이렇게까지 커질 줄 몰랐다며 거듭 사죄를 했지만 인터넷의 위력을 타고 삽시간에 퍼진 가짜 감동스토리는 많은 사람을 우울하게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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