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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론'에 대한 민주당의 화답

민주당 김효석 의원 편지 공개

 <민주당 김효석의원이 오늘(16일) 열린 우리당 임종석 의원에게 보낸 편지>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는 임종석 의원께

 

진정성 있는 임종석 의원의 의지가 꽃피우기를 기대하며…

 

임종석 의원 오랜만입니다.

  갑작스런 메일에 놀랐을 것입니다. 전당대회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만큼 몸과 마음에 여유가 없을 것 같아 메일로 내 마음을 대신 전하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수많은 글을 발표했지만 누구 한사람을 향해 글을 쓸 수 있는 기회는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연애시절 이후 처음이 아닌가 하며 잠시 지난 시간을 더듬어 봅니다.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누군가에게 글을 보낸다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어려운 일이란 것입니다.

 

   임 의원,

   얼마 전 지인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 ‘코끝이 찡한 감동’을 느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놀랍게도 그 대상은 바로 임 의원이었습니다.

   “좀처럼 국민들에게 감동을 주지 못하는 것이 요즘 정치라고 하지만 임종석 의원의 연설을 들으면서 모처럼 마음속에서 치밀어 오르는 뭔가를 느꼈다”는 얘기를 듣고 ‘역시 임종석이구나’는 생각을 하며 무릎을 쳤습니다.

  그리곤 곧바로 홈페이지를 찾아가 임 의원의 연설내용을 들여다 볼 기회를 가졌습니다.

 

  홈페이지에 올라있는 글과 연설문을 읽으면서 나는 ‘임종석은 역시 한국정치의 보배로구나’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글 하나하나에는 임 의원의 고민이 얼마나 치열했는지, 문제제기 속에 얼마나 간절한 염원이 담겨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흔히 임 의원을 통합론자라고 얘기합니다.

  그리곤 통합론을 ‘지방선거와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누구하고도 손을 잡을 수 있다’는 식으로 편하게 해석하며 그 의미를 평가절하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런 식의 해석을 내놓는 분들께 나는 임 의원의 글들을 한번만이라고 읽어 볼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우리는 언제나 빈손 털며 야당 될 각오가 되어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그러나 여러분 우리가 국민에게 약속하고 국민과 함께 키워온 우리의 꿈은 어떻게 합니까?

  개성공단에 영글어가는 민족경제공동체 우리의 꿈은 어떻게 합니까?

  남북의 노동자들이 함께 구슬땀을 흘려서 제품을 만들고, 부산에서 기차로 유럽까지 대륙으로 진출하자던 우리의 꿈은 어떻게 합니까?

  남북한의 군사적 대치가 해소되고 평화체제를 정착하는 것이 민족의 미래라면,

  날로 격화되는 양극화를 해소하고 우리 아이들이 균등한 교육기회를 통해서 가난이 대물림 되지 않는 사회가 우리의 미래라면…”

  2월 2일 실시한 예비선거 연설문에 담긴 이 구절을 저는 읽고 또 읽었습니다.

  

  통합을 이야기할 때 범하기 쉬운 오류는 ‘왜’라는 질문을 잊는다는 것입니다.

  통합은 물론 이를 통해 얻으려하는 선거 승리 등은 궁극적인 목표가 될 수 없습니다.

 

  내가 임 의원의 글에 주목하는 이유는 바로 통합을 이뤄야하는 당위성과 이에 대한 열망이 고스란히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통합을 통해 무엇을 얻을 것인가, 무엇을 추구할 것인가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논의가 통합에 앞서 진행돼야 하는 이유를 바로 임 의원은 확인시켜 주고 있습니다.

  아마 이 글이 발표되고 나면 일부에서 “김효석 의원이 임종석 의원의 통합론에 공개적으로 동조하고 나섰다. 양당 합당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 같다”고 얘기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나 또한 난마처럼 얽힌 한국정치가 올바른 길로 나가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의미의 정치질서 재편’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지속적으로 펼쳐 왔기에 충분히 나올 수 있는 얘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는 본질을 외면한 것입니다. ‘달을 가리키면 달을 봐야지 손가락 끝을 보는’ 식이지요.

 

  임 의원의 통합론과 내가 주장하는 ‘정치질서 재편론’에 어떤 유사점이 있고 또는 차이점이 있는가에 대해서는 앞으로 많은 논의와 토론을 통해 확인해야할 것입니다.

  그동안 나는 난마처럼 얽혀있는 한국정치를 근본적으로 개혁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고민해 왔고 지금도 그 고민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고민의 과정에서 내가 내린 결론은 근본적인 것에서부터 논의가 새로 시작돼야 한다는 것입니다. 제로베이스에서 논의가 출발돼야 한다는 얘기지요.

  너무도 손쉽게 편 가르기 식의 헤쳐모여를 한다면 이는 또 다른 혼란의 원인이 될 것입니다.

  이 시대에 한국 정치가 추구해야 할 진정한 가치는 무엇인가.

  무엇을 중심으로 다시 판을 짜야 할 것인가 등 보다 본질적인 문제에 대한 고민과 토론이 있어야 합니다.

 

   열린우리당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이름의 통합론이 제기되고, 또 치열한 토론이 이뤄지고 있음을 나는 반갑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각각의 통합론이 가지고 있는 미묘한 차이들을 비교하면서 나는 이제야 통합논의가 제 길에 접어들었구나 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통합론은 결코 취사선택의 문제가 아닙니다.

  통합론이 진정한 의미를 갖기 위해서는 다양한 의견 속에서 최선의 방안을 조합해 나가야 합니다.

  나는 열린우리당 전당대회를 계기로 불붙기 시작한 통합 혹은 정치질서 재편논의가 내가 몸담고 있는 민주당은 물론 다른 모든 당에서도 치열하게 전개되기를 기대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임 의원은 한국 정치발전에 긍정적이고 미래지향적인 화두를 제공한 셈입니다.

 

  임 의원,

  내가 가장 좋아하는 단어중 하나가 바로 ‘진정성’입니다. 진정성은 신뢰를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정치인이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고 생각하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젊은 정치치인으로서 하기 어려운 이야기를 꺼냈을 때는 진정성을 봐야 한다”는 임 의원의 말 속에서 나는 한국정치를 휘감고 있는 거대한 장벽을 봅니다.

  순수한 제안은 순수하게, 진정성이 담긴 얘기는 진정성을 담아 대응할 수 있는 그런 풍토를 만드는 것이 정치개혁의 시발점인지도 모릅니다.

  진지하고 진정성 있는 토론이 이뤄져야 한다는 임 의원의 주장에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정치인으로서 여당의 전당대회 결과에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한 것이지만 저는 또 다른 의미에서 가슴을 졸이며 전당대회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 관심의 중심에 임종석 의원이 자리하고 있음은 물론입니다.

  저는 중도개혁세력의 통합을 주장하는 임 의원의 진지함과 진정성이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활짝 꽃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그리고 진정어린 논리가 열린우리당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정치발전을 바라는 모든 사람들의 토론주제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마지막 인사는 요즘 젊은 사람들 흉내를 내 보려합니다.

  임종석! 힘내라, 힘~!

 

                                                  2006년 2월 16일

                                      김   효  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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