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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인재들이 왜?

영국에서 최근 열린 유럽 수학 경시대회에서 한국 고등학생들이 1,2,3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지난 해 OECD의 수학 능력 평가인 PISA에서도 한국 학생들이 수학,과학에서 1,2위를 차지한 것을 비롯해 우리의 중,고등학생들이 외국 학생들을 물리치고 우수한

영국에서 최근 열린 유럽 수학 경시대회에서 한국 고등학생들이 1,2,3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지난 해 OECD의 수학 능력 평가인 PISA에서도 한국 학생들이 수학,과학에서 1,2위를 차지한 것을 비롯해 우리의 중,고등학생들이 외국 학생들을 물리치고 우수한 성적을 얻었다는 소식을 심심치 않게 듣는다.

지난 해 OECD의 수학 능력 평가 이후 OECD 관계자를 만나 물어본 적이 있다.

이 관계자는 "한국 학생들의 수학,과학 성적은 탁월하다."고 칭찬한다. 그러면서 특이한 점 하나를 지적한다."성적은 우수하지만 이상하게도 한국 학생들이 수학이나 과학을 좋아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이 말을 들으면서 나는 '주입식 교육과 지나친 경쟁이 빚어낸 결과가 아닐까?'하는 생각을 했다.

어머니들의 대단한,극진한 교육열로 인해 들들 볶이는 우리 청소년들은 시험에는 강하지만 결코 스스로 공부를 좋아할 수는 없는 그런 상황이 된 것이다.

고등학생 때 까지는 세계에서 1,2위에 드는 우리 청소년들이 더 심화된 사고와 자율성을 요구하는 대학에만 가면 맥을 못 추는 것도 바로 그런 이유가 아닐까 하는 거다.

지난 해 가을 우리 아들도 파리에 있는 아메리칸 스쿨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거기서도 한국 엄마들의 교육열은 눈에 띈다.

"준우는 바이얼린 안 시켜요?", "준우는 농구 왜 안시켜요?" "준우는 방과 후 활동 안해요?" 등등 무늬만 엄마인 나로서는 전혀 모르고 있던 학교의 과외 활동에 대한 정보를 한국 엄마들로부터 듣는다.

대부분 프랑스 학교나 유치원을 다니다가 아메리칸 스쿨에 들어간 한국 아이들은 프랑스어도 다른 나라 아이들보다 훨씬 잘한다.

한국 엄마들은 아이들이 아메리칸 스쿨에 들어가서 불어를 못하게 된다며 불어 수업 때는 월반을 시켜 달라고 요청한다. 또 수학,과학도 대부분 월반을 시켜 달라고 요청한다는 거다. 이러다 보니 아메리칸 스쿨에서 월반을 가장 많이 요청하는 사람이 바로 한국 엄마들이다.

토요일마다 학교에서 하는 농구반에 가보면 거기서도 한국 엄마의 지극 정성은 한눈에 보인다.

"**야, 공 한 번 넣어봐." "**야.더 높이 뛰어야지" 하고 소리지르는 것은 전부 한국 엄마들이다.

다른 나라의 엄마들이 자기들끼리 잡담하고,아이들은 아이들끼리 즐기는 것과는 너무나 대조적이다.

이러다 보니 우리 아이들은 체육이나 음악,미술 같이 취미 생활로 즐겨야 할 것들을 어떻게 즐겨야 하는 지 제대로 배우지도 못하는 것 같다.

아메리칸 스쿨 선생님들도"한국 엄마들은 아이들에게 끊임없이 "PUSH" "PUSH" 한다고 지적한다.

그러면서 "저학년 때는 재미있게 놀도록 내버려 둬야 한다."고 충고한다.

안타까운 것은 "이렇게 우수한 우리 청소년들이 왜 대학생, 혹은 그 이상이 되면 더 우수한 세계 속의 인재로 자라지 못하는가?"하는 점이다.

내세울 것 하나 없는 우리 나라가 세계 속에서 오늘의 위치에 오르게 된 것은 분명 우리 엄마들의 교육열 덕분이라는 점은 새삼 강조할 필요가 없을 거다.

그런데 우리 엄마들의 이런 교육열을 제대로 엮어낼 수 있는 우리 만의 교육 제도는 고사하고 "공교육은 사라져 버렸다."는 우리의 현실이 새삼 아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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