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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된 가로수에 조각? '혈세 낭비' 비난

<8뉴스>

<앵커>

이번 감사에 걸리진 않았지만 한 지방자치단체에서 벌인 황당한 일 하나 또 전해드립니다. 멀쩡한 가로수를 생돈 들여 깎아서 조각작품이라며 만들어놨는데, 해명이 더 기가 막힙니다.

광주방송, 천명범 기자입니다.

<기자>

전남 목포시 보건소 앞길에 심어진 30년 된 '메타세콰이어' 입니다.

본래 크기의 3분의 2가 잘린 채 시 상징 마크와 특산물 등 다양한 조각으로 색칠됐습니다.

목포시는 살아있는 가로수 30여 그루를 조각하면서 그루당 22만원씩, 모두 7백만원을 썼습니다.

환경단체와 시민들은 기가막히다는 반응입니다.

[유영업/목포 환경운동연합 : 이건 불필요한 예산낭비에다 굉장히 잘못된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목포시는 이같은 비난이 일자 조각품이 완성된 지 일주일 만인 오늘(10일) 나무들을 부랴부랴 베어내느라 한바탕 큰 소동을 벌였습니다.

목포시는 가로수의 잎이 하수구를 막아 물이 역류하는 등의 피해 때문에 나무를 베기로 했다가 조각작품으로 재활용 했다고 해명하고 있습니다.

[김진호/목포시 담당공무원 : 좋은 취지로 또 새로운 거리를 만든다는 욕심으로 했는데, 미처 생각을 못했던 부분이고...]

혈세를 들여 살아있는 나무에 고문을 하는 목포시의 비교육적인 엽기행정에 시민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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