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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백남준 씨 '영생'을 믿었다

<8뉴스>

<앵커>

고 백남준 씨의 곁을 지킨 일본인 부인 구보다 씨는 남편의 영면을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있었습니다. 남편이 영생을 믿었다는 말에는 백남준 씨의 예술혼이 영원하기를 바라는 기대가 담겨 있었습니다.

김성준 특파원이 뉴욕에서 구보다 씨를 만났습니다.

<기자>

고 백남준 씨가 유언을 남기지 않은 이유에 대한 부인 구보다 씨의 설명은 독특했습니다.

[구보다/고 백남준 씨 부인 : 유언은 없습니다. 그렇게 현실적인 사람이 아닙니다. 그는 영원히 산다고 믿었습니다.]

하지만 고인은 생전에 소망 하나를 갖고 있었다고 했습니다.

조만간 고국에 돌아가 자기 미술관이 완공되는 모습을 보는 일이었습니다.

예술은 영혼의 교감마저 이끌어 내는 것인지, 백남준 씨는 눈을 감기 사흘전 갑자기 먼저 간 친구들 이름을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구보다/고 백남준씨 부인 : 존스나 마커 같은 이미 세상을 떠난 친구들 이름을 말하는 것을 듣고, 맙소사! 그들이 이 사람을 부르는구나 생각했습니다.]

예술가 백남준의 업적을 평가해 달라는 청에 그는 미술가이자 철학자였다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구보다/고 백남준씨 부인 : 그의 예술은 영원할 것입니다. 그는 비디오 아트를 창조했을 뿐 아니라 전세계가 교류하는 길을 열었습니다.]

구보다 씨는 자기 역시 비디오 아트 작가로 활동한 예술가의 아내이자 평생 동료였습니다.

40년 전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는 자기 작품을 백남준 씨 혼자만 칭찬해준 게 결혼의 계기가된 것 같다고 숨은 옛 얘기도 털어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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