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취업난 속에도 직장 고른다

취업 위주 교육기관들, 높은 취업률 자랑

사회생활 한 달을 갓 넘긴 새내기 직장인 박용석 씨!

박 씨는 자동차 생산설비를 만드는 안산의 한 중견기업에서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쉽지 않은 업무지만 실무에 투입될 정도로 현업적응이 빠릅니다.

[박용석/대상이엔지 연구원 : 반도체 설계를 담당하고 있고요. 제가 하고 싶었던 일이기 때문에 굉장히 행복한 회사 생활이 되고 있습니다.]

고졸인 박 씨는 전문대학 졸업자와 동일한 대우를 받고 있습니다.

그가 이런 대우를 받게 된 것은 무엇보다 실력!

금형과 컴퓨터 응용가공 산업기사 등 국가공인자격증만 모두 10개나 보유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에는 4년제 공과대학 졸업자도 취득하기 어려운 기계설계기사 1급자격증도 따냈습니다.

연구원 20명인 이 회사 연구소에는 박 씨처럼 대학을 나오지 않은 연구원이 9명이나 되는데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인력개발원 출신이라는 것.

기업이 인력개발원 출신자들을 선호하는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정상용/대상이엔지 연구소장 : 저도 대학출신이지만 대학에서는 기계를 만지면서 하기보다는 이론 학습이 위주가 돼 실전이 많이 부족합니다. 인력개발원 출신들은 실기와 이론을 병행해서 실전에 강하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

산업현장을 그대로 옮겨 놓은 교실에서 박용석 연구원의 후배들이 시스템제어 수업을 받고 있습니다.

창고 속 물건이 로봇에 의해 인출되고 가공 처리된 뒤 다른 창고에 수납되기까지의 전 과정이 모두 자동입니다.

학생들이 직접 짠 프로그램과 숙련된 운용기술로 이뤄지는 것입니다.

현장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전자동 물류시스템의 하드웨어 모형도 학생들이 직접 만듭니다.

[김낙필/인천인력개발원 학생 : 저런 것 많이 만들다 보니까 제가 소질이 있어서 인지 몰라도 자동화라는 게 상당히 재미있고...]

전체 교육과정에서 이런 실기수업의 비중은 70%.

배운 지식을 산업현장에서 바로 적용하기 위해서 입니다.

[이을순/인천인력개발원 교무팀장 : 실기위주로 실습을 하니까 실습하는데 재미도 느끼고 현장 장비를 구입해서 교육하고 작품을 제작하니까 현장에 적용하기도 훨씬 편리..]

실기위주교육이라고 이론을 대충하고 넘기는 것은 물론 아닙니다.

전체 2년 교육과정의 수업시간은 모두 2800시간.

매일 7시간씩의 강도높은 수업을 받아야 합니다.

하드트레이닝을 거치며 실력을 쌓은 이곳 학생들의 인기는 수료하기 전부터 나타납니다.

[김대정/인천인력개발원장 : 매년 졸업시즌이 되면 수료생의 2~3배 정도의 구인요청이 옵니다. 그래서 그런 업체들을 선별해서 취업을 시키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학생들의 자부심도 대단합니다.

[강태현/인천인력개발원 학생 : 여기서 졸업하게 되면 취업의 길이 열려있기 때문에 든든합니다.]

[ 서지인/인천인력개발원 학생 : 일반대학교보다 취업률도 많이 높고요. 필기보다 실기위주라서 취업 나가면 업무향상에도 도움 될것 같아요.]

지난해 고졸자의 취업률은 52%로 15년 만에 최악이었습니다.

전문대는 83%, 4년제 대졸자의 경우는 63%에 불과해 청년실업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됐습니다.

이에 반해 인력개발원 수료생의 취업률은 2년째 100%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때문에 인력개발원의 인기는 날로 높아지고 있습니다.

[박소진/인천인력개발원 학생 : 모든 교육이 취업에 맞춰서 짜여져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높은 취업률과 함께 학생들로부터 인기를 끄는 또다른 이유는 파격적인 조건!

[김대정/인천인력개발원장 : 2년 동안 훈련비 전액이 무료, 기숙사와 식사도 무료로 제공하고 학생들에게 매월 20~25만원의 훈련수당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2, 3대 1의 높은 입학경쟁률로 그 인기를 반증하는 인력개발원.

합격의 가장 중요한 기준은 대학처럼 성적순이 아닙니다.

[가장 먼저 보는게 인성과 직업관입니다. 그래서 저희들이 선발하는 기준은 성적과는 무관하게 사람됨을 보고 선발하고 있습니다.]

인력개발원 이외에도 산업인력관리공단이 운영하는 1년제 직업전문학교와 2년제 기능대학도 역시 실무위주의 산업역군들을 양성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현장적응력이 뛰어난 교육기관들이 전직희망자나 재취업자들을 위한 교육도 병행한다면 한국의 고용시장 유연성은 한층 더 부드러워질 것입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