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른바 치고 빠지는 수법으로 주가조작을 해온 해외 펀드가, 처음으로 형사처벌을 받게 됐습니다. 영국계 '헤르메스'라는 펀드인데, 73억 원의 벌금을 내야합니다.
곽상은 기자입니다.
<기자>
재작년 상반기까지 영국계 펀드인 헤르메스사는 삼성물산 주식의 5%인 7백78만 주를 사들입니다.
이어 12월 1일, 매니저 클레멘츠 씨는 한 일간지와 인터뷰를 통해, 삼성물산에 대한 적대적인수합병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힙니다.
하지만 보도 직후 주가가 오르자 태도가 돌변했습니다.
불과 이틀 만에 2백92억 원의 시세차익을 남기고, 보유한 주식 전량을 팔아치운 것입니다.
검찰은 6개월여 수사 끝에, 이를 명백한 주가조작 행위로 결론짓고 헤르메스사에 대해 시세차익 가운데 부당이득금 73억 원을 벌금형으로 약식기소했습니다.
해외로 출국한 매니저 클레멘츠 씨는 지명 수배했습니다.
[정동민/서울중앙지검 금융조사부장 : 우리나라에 진출한 외국계 펀드에 대한 첫 처벌 사례가 되겠습니다. 우리나라도 이제는 말그대로 글로벌 스탠더드에 따라서 처벌이 되고 처리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헤르메스 측은 기소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법정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검찰의 조치는, 그간 해외자본이라는 허울을 쓰고 탈법행위를 저질러온 일부 투기자본에 대해 더이상 방치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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