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마어마한 원목을 2천개나 동해에 던져버리고 달아났던 러시아 선박을 우리 해경이 붙잡았습니다. 장장 사흘 가까이 해경 추격전이 벌어졌습니다.
김용태 기자입니다.
<기자>
해경에 붙잡힌 4천5백톤급 러시아 상선 '투멘호'입니다.
선상에 목재 더미가 어지럽게 널려 있습니다.
원목을 가득 싣고 러시아 울가항을 떠나 중국으로 가던 투멘호는 지난 23일 오전 묵호 앞 바다에서 5m 길이 원목 2000개를 빠뜨렸습니다.
우리 해경이 도우려고 접근했지만 투멘호는 갑자기 달아나기 시작했습니다.
레이더로 추격하던 해경은 어제(26일) 오전 투멘호가 제주 해역에 들어설 때를 기다려 나포 작전을 개시했습니다.
헬기와 경비함 두척이 도주 항로를 가로막고, 중무장한 특공대원 10명을 투입했습니다.
투멘호 선원들은 조타실을 잠그고 저항했습니다.
20분 뒤, 대원들이 유리창을 깨고 들어가 조타실을 장악하면서 추격전은 71시간만에 막을 내렸습니다.
투멘호측은 높은 파도로 선체가 기우는 바람에 목재가 빠졌다고 주장했습니다.
[강홍력 함장/제주해양경찰서 : 정비를 해서 (원목을) 회수하든지 주위에 알려주고 (해당)국가에도 알려줘야 하는 의무가 있는데 그걸 안한 것 같아요.]
해경은 투멘호를 제주 화순항으로 압송하고 선장과 선원을 연행해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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